여수 국가산업단지 공장용지 부족난을 해소하기 위해 여수 산단 내 일부 녹지를 해제하는 사업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여수시는 1월 시작한 여수산단 녹지해제 기준 마련 및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4일 밝혔다. 여수시는 여수산단 용지 가운데 녹지 100여만 m²를 해제해 공장용지로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법은 산단 용지 10∼13%를 녹지로 가꾸도록 하고 있다. 여수산단 용지 5025만 m²(약 1520만 평) 가운데 1559만 m²(약 471만 평)는 바다다. 바다를 포함한 여수산단 면적에서 녹지 비율은 11.08%다. 하지만 바다를 포함하지 않은 여수산단 면적에서의 녹지 비율은 16%로 상승한다. 이처럼 녹지 비율을 환산할 경우 녹지 106만∼172만 m²를 해제해 공장용지로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단지관리공단은 다음 달부터 여수산단 내 기업들에 녹지를 공장용지로 바꾸는 개발계획 변경용역을 실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개발계획 변경용역을 끝내고 내년 초 전남도에 변경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산단 입주 기업은 200여 곳으로 공장용지 부족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화학공장 특성상 확장을 할 경우 기존에 건설된 공장 주변 땅이 필요하다. 여수산단 일부 기업은 2009년부터 산단 내 녹지 개발을 각계에 요청했다.
여수시는 우선 보전녹지를 선정하고 각종 기준에 따라 녹지 해제 대상과 해당 기업을 일괄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업 추진 기업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대체녹지 등을 조성케 할 방침이다. 또 개발이익금을 환수해 대체공공녹지 조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기후보호도시인 여수시가 시민들 합의 없이 기업들 입장만 반영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산단 기업들이 정부에 계속 공장용지 부족을 호소해 경제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녹지 해제가 논의되고 있다”며 “해제 신청이 들어오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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