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녀에게 공부하란 말 대신 저부터 공부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자녀 진로지도 위해 공부하는 학부모들

진로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인 ‘행진진로코치 2급 아카데미’ 수업 모습. TMD교육그룹 제공
진로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인 ‘행진진로코치 2급 아카데미’ 수업 모습. TMD교육그룹 제공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공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입시 및 학습환경이 과거 부모들의 학창시절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기 때문. 암기과목 중심이던 부모 세대와 달리 현재는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와 통합교과서 사용 등으로 교과목 간 연계가 강화돼 배경지식을 알아야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부모 세대가 학창시절에 들었던 방식대로 그냥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는 오히려 자녀와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하는 요인이 될 뿐이다. 자녀 교육의 방법에 변화를 모색하는 부모가 적지 않은 이유다.

중고생 자녀를 둔 노은경 씨(39·서울 관악구 봉천동)와 김승희 씨(47·광주 서구 치평동) 역시 이런 고민을 했었던, 남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학부모이자 주부들. 하지만 이들은 고민으로만 끝내지 않았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두 어머니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전문적인 자녀 교육과정을 선택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학습·진로 ‘전문가’ 되니 자녀와의 갈등 줄어


“아들이 초등학교 때는 성적이 좋았는데,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방황하더라고요. 당연히 성적도 떨어졌죠.”

노 씨는 중학교 3학년인 아들 조승표 군이 중학교 들어와 성적이 떨어지자 여느 부모들처럼 사교육을 해결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들이 “학원 다니기 싫다”고 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노 씨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루는 아들에게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였지요. 하지만 잔소리로만 생각하는 거예요. 더군다나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는 알지만 그냥 공부가 하기 싫다’는 아들의 말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엄마로서 아이에게 공부의 이유를 찾아주기 위해 지난해 자기주도학습 교육과정에 등록했어요.”(노 씨)

자녀의 공부를 위해 시작한 자기주도학습 과정이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기주도학습도 결국 아이가 분명한 진로를 가져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진로교육 전문업체 TMD교육그룹이 진행하는 ‘행진코치’ 양성 과정이다.

노 씨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녀의 진로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교육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한때는 ‘아들이 도대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할 만큼 아들과 갈등의 골이 깊었지만 이 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보니 오히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모보다 더 치열하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이는 아들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노 씨가 이해하면서 모자지간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의 ‘결과’보다는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아주기 위해 고심하는 부모의 노력에 공부를 대하는 아들 조 군의 자세가 달라졌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성적이 떨어져도 그걸로 끝이었어요. 하지만 중학교 3학년에 들어서더니 성적이 떨어지면 그 원인을 찾고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행진코칭 같은 부모 교육과정을 듣지 않았다면 이 같은 장면을 생각할 수 없었을 거예요.”(노 씨)
자녀에게 신뢰감 줄 ‘부모 콘텐츠’가 필요

김 씨 역시 고등학교 2학년 남영재, 중학교 3학년 석원 두 아들을 위해 부모 교육과정을 수강하며 공부한 경우다. 김 씨는 아들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김 씨는 “첫째 아들은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고 둘째 아들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데도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 비결에 대해 김 씨는 ‘부모만의 콘텐츠를 가졌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그냥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아이들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 김 씨는 “아이들에게 ‘복습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수업이 끝나고 5분, 그 날 저녁에 60분 동안 복습한 후 주말을 이용해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30분 정도 살펴보면 한 달 동안 기억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처럼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하면 부모의 말이 잔소리나 간섭이 아니라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조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공부를 안 한다’ ‘아이 성적이 안 좋다’면서 걱정만 하는 부모를 많이 봅니다.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말하지만 통하질 않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진로가 무엇인지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이해한다면 부모가 잔소리할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김 씨)

진로교육 전문업체 TMD교육그룹(happycoach.co.kr)은 진로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인 ‘행진진로코치 2급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 과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를 연계한 ‘블렌디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온라인에서는 어려운 교육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오프라인은 직접 실습을 해보는 워크숍 형태로 진행된다. △진로수업 및 운영원리 △출발! 진로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학부모 진로상담 이해 등 온라인 34개 과목 및 오프라인 강좌 8시간을 이수하면 행진진로코치 2급 자격증이 발급된다. 2급 자격증을 받으면 TMD교육그룹의 진로진학 코칭 솔루션인 ‘행진(행복한 진로코칭)’의 진로코치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TMD교육그룹은 10∼13일 서울, 경기 및 주요 광역시의 27개 지사에서 ‘행진코치’ 설명회를 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신청 및 문의 1599-7109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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