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울산대 제2캠퍼스 개교로 10대 명문사학으로 발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이철 울산대 총장 인터뷰

이철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는 현장중심의 실용교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제공
이철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는 현장중심의 실용교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제공
2012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퀘커렐리 사이먼즈의 아시아대학 평가순위 99위, 세계 500개 대학의 우수논문을 평가한 ‘2013 라이덴 랭킹’ 아시아 59위. 울산대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평가지표들이다. 울산대가 이처럼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비결은 뭘까.

이철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는 울산이라는 지역 자체가 경쟁력의 토대”라면서 “지방이라는 점 때문에 여러 여건들이 불리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울산은 세계적인 국내외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산업수도인 만큼 오히려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2일 울산 남구 대학로 울산대 총장실에서 이철 울산대 총장을 만났다.
역발상은 울산대 발전의 원동력

역발상. 울산대의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등의 이유로 대규모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을 꺼리는 현실에서 울산대는 300억 원을 들여 제2캠퍼스를 울산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에 2015년 개교한다.

첨단소재공학부와 화학과, 경영학부를 우선 이전할 계획. 테크노산업단지는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신재생에너지, 첨단융합부품소재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와 생산기능이 융합된 첨단산업단지다.

이 총장은 “제2캠퍼스를 추진할 때 반대도 적지 않았다. 다른 지역도 아닌 울산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2캠퍼스를 개교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의견들이었다”면서 “하지만 첨단소재산업이 앞으로의 50년을 이끌어 갈 핵심 산업인 만큼 울산대가 그 중심에서 교육과 연구 활동의 ‘메카’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제2캠퍼스 개교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권 대학과의 활발한 ‘학점교류’ 제도도 울산대의 역발상이다. 울산대는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국민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9개 대학과 협정을 맺어 울산대 재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대는 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기숙사도 운영할 정도로 지원에 적극적이다.

적지 않은 지방대학이 재학생들의 서울권 대학 편입으로 고민하는 상황에서 울산대의 이 같은 행보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대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 총장은 “재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면서 “오히려 교육적 효과가 높아 앞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서울권 대학에 대해 재학생 스스로 움츠러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접 느껴보라고 서울로 올려 보냅니다. 일부에서는 이들이 울산대를 그만두고 서울권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 반대입니다. 울산대가 많은 강점과 경쟁력을 가진 학교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돌아와 더욱 공부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웃음).”(이 총장)
현장중심형 교육으로 인정받는 울산대

서울권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재학생들이 꼽는 울산대의 장점으로는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울산대의 현장 중심형 교육의 우수성은 올해 5월,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2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자동차, 조선, 토목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또 기계공학부, 조선해양공학부, 전기공학부를 대상으로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현대중공업 입사까지 보장하는 ‘현중산학장학’ 등 풍부한 산학협력장학금을 자랑한다.

“울산대는 지역과 함께 세계로 도전하는 창의적 실용인재 양성을 위해 가장 먼저 교육과정의 내실부터 다져나갈 겁니다. 2015년부터 학과별로 입학성적, 취업률, 전과율 등 학과 자체의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를 체계적인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점검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이내에 울산대가 국내 10대 명문사학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 총장)

울산=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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