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올해 논술 우선선발 전형 확대… ‘수능’이 중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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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2014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특징 및 대비법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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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입 레이스가 ‘터닝 포인트’를 지나면서 논술전형, 입학사정관전형 등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본격적으로 세울 때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전형은 논술전형. 올해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고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소폭 낮춤에 따라 논술전형을 노리는 수험생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논술전형에서 달라지는 점과 그에 따른 대비전략을 짚어보자.
[특징1]
우선선발 최대 70%로 확대… 수능 ‘고득점’이 관건

2014학년도 대입에서는 덕성여대와 한국외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해 총 33개 대학이 총 1만6000여 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에 비해 1700명 이상 늘어난 수치.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상당수 주요 대학이 선발인원을 100명 이상 늘리면서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중·상위권 수험생이 크게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주목할 점은 고려대(60%→70%), 서강대(50%→70%) 등 일부 상위권대학이 일반선발보다 더 높은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우선선발비율을 높임에 따라 논술 자체보다 수능 고득점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올해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췄지만 A·B형 수준별로 나눠 치르게 되는 올해 수능 체제에선 상대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부담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선발에서는 내신 성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연세대 서울캠퍼스 논술전형에 4만 명이 지원한다고 가정할 때, 우선선발로 580명을 뽑고 난 뒤 3만9420명 중에서 일반선발로 나머지 253명을 뽑으려면 경쟁률은 150대1 이상으로 치솟는다”면서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상황에선 내신 성적이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징2]
자연계 논술… ‘통합과학’ 문항 줄고 단일과목 선택↑

대학별로 출제하는 논술시험의 난도 자체에서 느끼는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인문계열 논술시험에서 수리문항 출제를 폐지한다. 중앙대는 올해부터 경영·경제계열을 제외한 인문대, 사회과학대 논술시험에서 ‘수리적 추론 문항’ 출제를 폐지하고 ‘논리적 추론 문항’(총 3문항)만을 출제한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중앙대 논술문제는 교과서와 교육방송(EBS) 교재에서 100% 가까이 출제할 예정이므로 수험생은 최근 시사이슈를 섭렵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평소 학교시험과 수능을 대비하는 것으로 논술준비를 함께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자연계의 경우 과학논술의 비중이 크게 축소돼 부담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올해부터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실시하기 때문에 수학에 비해 과학에 취약했던 수험생도 이들 대학의 논술전형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

과학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의 경우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를 제외한 상당수 대학은 물리 생물 화학을 묶은 기존 ‘통합과학’ 문항 대신 단일 과목별로 문항을 출제하는 것이 뚜렷한 변화. 이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이 선택하는 과학탐구 과목 수가 지난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면서 서너 가지 과학과목을 혼합해 출제하는 통합형 문항을 수험생이 별도로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나온 움직임이다.

연세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지난해까지는 과학 네 과목을 통합한 문제를 풀어야 했지만 올해는 한 과목만을 선택해 풀면 된다. 성균관대도 올해부터 통합과학문제를 폐지하고,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물Ⅰ 생물Ⅱ 등 6개 문항 중 2개를 선택해 푸는 방식으로 논술시험을 진행한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자신이 수능에서 응시하는 과학과목으로 논술시험을 선택해 푸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며 “평소 수능 대비 공부를 하다가 잘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논술답안 작성하듯 써보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중 이투스청솔 대학별고사연구소 과학논술팀장은 “대학들이 과목별로 나눠 문항을 출제하는 경우에도 과학Ⅱ를 위주로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을 희망한다면 수능을 준비할 때 최소 한 과목 정도는 Ⅱ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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