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印尼 유학생들 “한국, 日-中보다 영향력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카이스트 창의학습관서 6번째 회의
차기 반둥시장 당선자 초청 기조연설 “반둥 치카푼둥 강, 청계천처럼 개발”

7일 대전 유성구 KAIST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재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회의. 유학생들과 인도네시아에서 격려차 찾아온 명사들이 학술회의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7일 대전 유성구 KAIST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재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회의. 유학생들과 인도네시아에서 격려차 찾아온 명사들이 학술회의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의 기술과 문화가 인도네시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영향력이 크다.”

7일 대전 유성구 KAIST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재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연합회의(CISAK)’에 초청 인사로 참석한 차이룰 탄중 차기 반둥 시장 당선자의 말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학생들이 친목을 넘어 학술적으로 교류 협력하는 이 회의는 올해로 6번째를 맞았다. 모두 200여 명이 참석했는데 한국뿐 아니라 태국 대만 유학생은 물론 인도네시아 대학생들도 찾아와 그 열기를 짐작하게 했다. 회의를 참관한 유학생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의 학술 교류 활동이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활발하다”며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히려는 열정이 우리의 과거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족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전통 접시춤으로 시작된 올해의 회의 주제는 ‘지식 협력을 통한 국가적 자긍심 높이기’. 우선 한국의 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나와 화학과 농업 분야의 연구실적을 설명하고 추이를 전망했다. 학생들은 오후에는 △전자 통신 정보 △에너지 △사회과학 △약학 및 건강 △과학기술 혁신 △식량 및 농업 등의 분야로 나눠 세미나를 열었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명사들이 날아왔다. 9월부터 5년간 반둥 시를 이끌 탄중 시장 당선자는 ‘사회의 창의성’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유명 건축가인 그는 “인도네시아는 발전도상에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나가 선진 학문을 배우고 있는데 이들이 앞으로 국가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본다”며 “오늘 국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는 공부를 하면서도 국가에 기여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인도네시아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한국 마니아다. 대전에 오기 전 서울에 들러 청계천과 인사동 등을 둘러봤다는 그는 “반둥 시내에 치카푼둥이라는 강이 있는데 현재 청계천과 비슷한 콘셉트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일함 하비비 씨가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자원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전 하비비 대통령의 아들로 현재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카의 초청으로 왔다”며 “유학생들의 학술 모임과 교류가 인도네시아의 밝은 미래를 보여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재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연합회의#차이룰 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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