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오어사 주지를 지낸 장주 스님이 8일 포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단 지도층 인사의 도박 비리 사실을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에 접수시켰다고 주장했다.
장주 스님은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 고위 간부를 포함한 본사 주지급 스님 11명의 실명을 공개한 뒤 “나도 이들과 도박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 전국을 돌며 한 판에 최소 300만 원에서 1000만 원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카드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 스님은 도박빚을 갚기 위해 절 소유의 100억 원대 땅을 종단 승인 없이 40억 원에 판 뒤 해외로 도피했지만 종단 대의기구인 중앙종회는 이들의 영향력을 의식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장주 스님은 2003년 중앙종회 수석부의장을 지냈으며 올해 5월 불국사 말사인 오어사 주지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종단 주변에 떠도는 도박 관련 유언비어는 종단의 (다른) 제적승이 이미 수차례 사법기관에 제소했으나 모두 각하 처리됐고 무고죄로 수사 중인 내용”이라며 “장주 스님이 음해성 주장을 하는 것은 오어사 주지에 연임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법적으로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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