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로 국내 항공업계의 고질인 조종 인력 부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신규 노선 취항 등으로 수송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항공기 도입도 늘고 있지만 조종사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8일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대당 조종사는 각각 17.9명과 17.2명이다. 의무 휴식시간 등을 감안하면 조종사 수는 적정선보다 5∼10%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조종사 양성을 위한 항공사들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교육기관을 통해 소수의 인력만 배출하고 있으며, 대한한공은 자체 조종사 양성 기관이 없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조종사 신규 수요는 매년 450명 정도에 이르지만 현재 국내 조종사 교육 시스템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항공대, 울진비행훈련원 등 외부 교육기관에서 새로 배출한 조종사도 최근 5년간 430여 명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공군 출신이나 외국인 조종사를 영입해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 조종사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는 것도 국내 항공사들의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민간 항공사에 조종사를 빼앗긴 공군도 전투기 조종사 부족에 직면했다. 공군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조종사 565명이 군을 떠나 민간 항공사로 이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