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원춘 사건? 10대, 女살해 후 시신훼손-장롱에 보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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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

심모 씨(19)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 씨(17)를 모텔로 불러냈다. 성폭행할 목적이었다.

그는 결국 욕심을 채웠다. 하지만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을까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목을 졸라 A 씨를 살해했다. 약 6시간 후인 오후 8시 30분쯤이었다. 심 씨는 모텔 화장실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시신을 훼손했다. 일부는 변기물에 흘려보내고 나머지는 비닐봉지에 담아 다음날 오후 2시 7분께 모텔을 빠져나왔다. 시신을 토막낸 수법은 오원춘과 비슷했다.

심 씨는 토막낸 시신 일부를 용인시 처인구의 자신의 집 별채(컨테이너 조립건물) 장롱 속에 숨겼다.

하지만 완전범죄를 꿈꾼 그의 기대는 곧 무너졌다.

싱가포르에 사는 A 씨의 부모가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9일 오후 8시 10분께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A씨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한 뒤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 씨는 경찰이 A 씨 주변 인물을 수소문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자 10일 0시 30분께 경찰에 자수, 긴급체포됐다. 그는 한 달 전쯤 친구 소개로 A 양을 알게 돼 2~3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경찰에 밝혔다.

용인 동부경찰서는 심 씨에게 살인 및 시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됐다. 경찰은 심 씨의 진술에 따라 10일 오전 2시 30분께 장롱과 모텔 등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를 수습했다.

심 씨는 고교 중퇴후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해오고 있었으며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가 부모, 형,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 온 평범한 10대라고 밝혔다.

키 175㎝가량에 건장한 체형인 심 씨는 경찰에서 성폭행하고 나서 여자가 신고할까봐 걱정돼 살해했다며 시체를 모텔 밖으로 쉽게 옮기려고 훼손한 것이지 누구를 따라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인 규명 등을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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