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무도亞경기 통해 다각도 검증… 의전 도핑 안전조치 등 노하우 축적
관중 유치 허점 드러내… 보완 나서
내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사전 이벤트 형식으로 열린 ‘2013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IMAG)’가 6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29일부터 당구와 볼링 등 12개 종목에서 금메달 100개를 놓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국 대표선수 1750명이 실력을 겨룬 이번 AIMAG는 내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운영 능력을 미리 검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당초 금메달 목표(23개)에 근접한 21개를 따 중국(29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이 금메달 9개로 3위에 올랐다.
조직위는 AIMAG를 통해 국제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점을 성과로 꼽고 있다. 조직위는 AIMAG 기간에 의전과 의무, 도핑, 정보기술(IT), 미디어, 안전조치 등 분야별 운영 능력을 충실하게 시험했다. 인력 분야에서도 조직위 직원과 단기계약직, 자원봉사자 등 38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돼 안내는 물론이고 경기와 시설 운영에서 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자원봉사자 2000여 명은 통역과 사무지원, 의무, 운전, 환경정비 등 13개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국제캠퍼스와 송도글로벌캠퍼스에 마련된 선수촌도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국가별 친소 관계를 고려해 선수들의 객실을 배정했으며 병원과 약제실, 물리치료실, 초음파실, 응급실 등을 20시간 운영했다. 은행과 사진관, 세탁소, 이미용실, 인터넷실, DVD룸 등도 설치해 불편을 줄였다. 선수촌 내 식당은 각국의 문화와 식성 등에 따라 양식과 이슬람식, 아시아식, 한식 등 매일 60가지 이상의 메뉴를 제공하며 선수단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400여 명에 이르는 민간 경비요원과 자원봉사자 250여 명이 경기장과 선수촌 출입을 통제하고, 귀빈 경호를 맡아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경직된 이미지를 극복했다. OCA 임원과 각국 NOC 관계자 120여 명은 폐회식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운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관중 유치에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조직위는 2일까지 예약·판매된 입장권이 3만7635장으로 목표치(2만9444장)를 초과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경기별 입장객을 점검한 결과 실내카바디 경기에는 전체 관람석(1239석)의 4.4%에 불과한 55석이 찼을 뿐이다. 젊은층의 인기가 높은 e스포츠도 4166석 가운데 겨우 741석(17.7%)을 채웠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가 팬 사인회를 연 쇼트코스 수영과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자랑하는 차유람, 김가영 선수가 출전한 당구 경기에만 관객이 몰렸다.
임병태 조직위 홍보본부장은 “경기가 대부분 평일에 열린 데다 생소한 종목도 많아 관람객이 기대를 밑돈 것이 사실”이라며 “18일 AIMAG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밑거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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