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전력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해 건설 중인 발전소들이 조기에 긴급 가동되고 있다. 비리와 고장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잇따라 가동 중지되는 가운데 8월 초 전력피크 기간에 앞서 전력 공급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서부발전은 평택2 복합발전소를 준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발전소가 공사 시작 11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복합발전소는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이 모두 완공돼야 가동하지만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다 보니 가스터빈만 완공된 상황에서 긴급 가동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서부발전은 이 발전소의 가동으로 올여름 전력피크 기간에 48만 kW의 전력을 추가로 생산해 전력예비율을 약 0.8%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가스터빈만 가동해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증기터빈과 함께 가동할 때보다 전력생산 효율은 낮지만 전력난 해소를 위해 일찍 가동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 역시 7월 말 울산4 복합발전소의 가스터빈이 완공되는 대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10일 남부지방에 닥친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 57분 전력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kW 이상 500만 kW 미만) 단계를 발령했다. 9일에 이어 이틀 연속 전력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올여름 들어서는 1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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