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9시 반 광주 서구 한 식당. 주인 A 씨(65)가 부인이 한 시간 전에 삶아 놓은 낙지를 통째로 먹었다. 그는 잠시 뒤 ‘컥’ 소리를 내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A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킨 것을 보고 한 손님이 근처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주민센터 직원 정모 씨(34)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황이어서 119에 신고를 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10일 숨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A 씨가 기도에 삶은 낙지 머리와 다리가 걸려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A 씨가 먹었던 낙지는 보통 크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떡이나 밥 등을 먹을 때에도 기도가 막히면 질식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18일에는 전남 장흥군 용산면에서 B 씨(71)가 산낙지를 먹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B 씨의 목에서 낙지를 제거했지만 병원에서 숨졌다.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낙지를 먹을 때는 통째로 먹기보다 잘게 썰어 먹거나 충분히 씹은 뒤 삼켜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