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인사건 범인 “죄책감 느끼지 못했고…” 심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1일 08시 26분


용인 살인사건 제 2의 오원춘

'제 2의 오원춘'으로 불리게 된 용인 살인사건의 피의자 심 모(19)군이 범행 후 자신의 SNS에 피해자 김 모(17)양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남긴 사실이 밝혀졌다.

심 군은 9일 오후 3시 30분 경부터 자신의 SNS인 카카오스토리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슬픔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분노를 느끼지도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라는 심경 고백을 남겼다.

이어 심 군은 "난 오늘 개XX가 돼보고 싶었다. 개XX만 할 수 있다라…. 그래 난 오늘 개XX였어"라는 글을 연이어 올리더니, "활활 재가 되어 날아가세요. 당신에겐 어떤 감정도 없었다는 건 알아줄지 모르겠네요.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라며 피해자에게 말하는 듯한 글도 덧붙였다.

시간으로 보면 심 군은 모텔에서 밤새 A(17)양의 시신을 훼손해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아 나온 뒤 1시간여 만에 이 같은 글을 올린 것. 심 군은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 고맙네요 그 눈빛이 두렵지가 않다는 걸 확실하게 해줘서"라며 숨진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글도 남겼다.

심 군은 9일 오후 6시 경 "체리블라썸 언제 맡아도 그리운 냄새. 버스에서 은은하게 나니 좋다. 편하다"라고 쓴 뒤 마지막으로 "오늘따라 마음이 편하다. 미움도 받겠지만 편하게 가자"라는 글도 썼다.

심 군은 지난 8일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에서 김 양을 커터칼로 협박해 성폭행했다. 김 양이 '경찰에 신고하겠다'라며 저항하자 겁이 난 심 군은 김 양을 목졸라 살해한 뒤, 공업용 커터칼로 시체를 29조각으로 훼손한 뒤 9일 유기했다. 심 군은 김 양의 행방을 쫓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10일 용인 동부경찰서에 자수했다.

한편 경찰은 심군과 모텔에 투숙했던 최모 군(19)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동아닷컴>
용인 살인사건 제 2의 오원춘 SNS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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