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새내기가 말하는 대학생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남보다 늦게 시작한 대학생활
원하는 공부하며 꿈 키우고 있죠

나는 13학번 새내기다. 재수와 반수를 거쳐 올해 서울과기대 금속공예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재수를 해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결국 반수를 선택했고 남보다 더 힘들게 원하던 학교와 학과에 들어가게 됐다.

처음에는 단지 주얼리 디자인만 보고 금속공예과를 선택했다. 학교에 들어와서 교수님과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금속공예과가 보석을 디자인하거나 금속재료를 다루는 방법만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 우리 대학 금속공예과의 교육과정은 세공, 중공, 대공의 세부분야로 나뉘어졌다. 보석 디자인뿐만 아니라 테이블 웨어, 가구까지 만드는 역량을 쌓을 수 있다. 또 금속만이 아니라 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재료를 필요에 따라 사용한다. 처음에는 주얼리 디자인에만 눈길을 보냈지만 선배들의 작품을 보고 가구 디자인으로 관심 분야를 넓혔다.

1학년 전공수업은 대체로 기법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디자인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지만 원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교수님과 상의하면 된다. 그러면 교수님이 다른 기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학생인 내가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점이 좋다. 며칠 밤을 새면서 작업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완성한 뒤에 느끼는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입학 전에는 교수님을 대하기가 어려울 거라고만 생각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편하게 이끌어주셨다. 개별상담을 하면서 1학년 대학생활에 필요한 조언까지 하는 점이 참 좋았다.

교과 연계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 자기 경쟁력을 한층 키울 수 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대학생활이라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싶은 욕심에 패션주얼리 동아리인 ‘더모아’에 가입했다. 한 학기동안 활동하면서 우리 학과에 대한 정보를 선배들에게서 더 많이 얻었다. 주얼리 제작기법도 다른 학생보다 더 많이 접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반지 팔찌 같은 장신구를 만들어 학교 축제기간에 판매했다. 연말에는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내가 꿈꿨던 대학 생활이 현실에서 하나씩 가능해졌다. 앞으로는 관심분야를 더 넓혀 다양한 작업을 하고, 더 심화된 전공 수업을 듣고 싶다.

대학 입학 전 대학에 대해서 가졌던 로망과 막상 대학에 와서 대하는 현실은 매우 다르다. 학과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없다면 정말 힘들게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다. 서울과기대에서 첫 학기를 보내며 이런 점을 확인해서 기쁘다.

이다희(금속공예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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