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번듯한 송도에 유치원은 가뭄에 콩 나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만 5,6세 2000명에 사설유치원 ‘0’… 연수구 등 인접지역 장거리 통학
“외국인 입주 급증대비 개선 시급”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P아파트에 사는 김성군(가명·5) 군은 통학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연수구 선학동 D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는 다닐 만한 유치원이 없어 먼 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김 군이 다니는 유치원 정원은 170명이다. 이 중 송도신도시에서 오는 원생이 전체의 70%가량(110명)을 차지하고 있다.

유엔기구, 해외 투자기관이 몰려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유아교육 불모지나 다름없다. 6월 현재 인구 6만8000여 명 중 6세 미만 어린이가 8000여 명이다. 유치원에 다녀야 할 만 5, 6세가 2000여 명이나 되지만 사설 유치원은 하나도 없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등 공립유치원 정원이 189명에 불과하다.

유치원 시설이 모자라다 보니 월 100만 원 이상의 수강료를 받는 어린이 영어학원에 원생 대기자들이 몰리고 있다. E영어학원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어린이 영어학원이 10여 개 되는데, 수업료가 비싼 편이지만 바로 들어갈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사설 유치원 용지 2곳을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했다. 그러나 현행 법규의 설립 절차가 까다로워 1년 뒤 승인이 나면 2015년 상반기에나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배상만 교육의원은 “올해 말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입주 이후 송도국제도시에 외국인을 포함해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며 “송도의 열악한 유아교육환경 개선이 아주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유아교육#송도국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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