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인종-종교 초월… 아픈 곳 어루만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국제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출범 10주년

그린닥터스 해외의료봉사단이 21일 동남아지역 출발에 앞서 9일 부산시청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그린닥터스 제공
그린닥터스 해외의료봉사단이 21일 동남아지역 출발에 앞서 9일 부산시청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그린닥터스 제공
의료 구호활동을 펼쳐온 부산의 국제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가 출범 10년을 맞았다.

그린닥터스는 지역 인종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형 ‘국경 없는 의사회’다. 이 단체는 12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정근 이사장을 비롯해 박희두 초대 이사장과 소동진 대한의사협회 고문, 신동작 전 부산장신대 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700여 명이 참석한다. 알로이시오 기념병원 조영이 약사(46)와 대동고 윤재혁 군(17), 부산예술고 백승주 군(15) 등은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농어촌 의료봉사 등의 공적으로 부산시장 표창을 받는다. 박호국 시 복지건강국장, 부산국제교류재단, 신발 1만 켤레를 기증한 ㈜경풍 등은 감사패를 받는다.

이날 행사에선 그린닥터스 미얀마병원의 모습과 매주 일요일 ‘온 종합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활동 등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그린닥터스는 1997년 부산지역 병의원에 근무하던 의사, 간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백양의료봉사단이 그 뿌리다. 주로 달동네 의료봉사에 나섰으며 2003년부터는 이주 노동자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해외 재난지역 및 의료 낙후지역에도 온정을 나눴다. 2004년 2월 정 이사장의 제안으로 공식 출범했다.

그린닥터스의 대표적인 활동은 북한 개성공단에서 운영한 남북협력병원.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북측진료소에서 30만 명, 남측진료소에서 5만 명 등 모두 35만여 명을 진료했다. 또 8년간 60억 원가량의 의약품을 개성병원과 개성시내 인민병원에 지원했다.

앞으로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북한 황해 해주지역에 가칭 코리아결핵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린닥터스의 회원은 3만여 명이며 14개 국내 지부, 상하이 뉴욕 등 22개 해외 지부를 두고 있다.

매년 아시아 평화의료대장정, 실크로드(중국·몽골) 의료대장정, 고구려(중국) 의료대장정, 국제평화의료대장정 등 해외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필리핀, 태국 등을 다녀왔다.

21일부터는 부산시, 부산국제교류재단과 함께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는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한다. 의료 낙후지역 국가의 의사를 초청해 국내 연수를 진행하고 부산의료관광 홍보 활동도 펼친다. 정 이사장은 “지난 10년이 단순한 봉사의 기간이었다면 새로운 10년은 봉사의 저변을 넓히고 국민 모두가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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