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인기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을 2003년부터 연출했던 외주제작사 PD 김모 씨(37)는 2008년 PD를 그만두고 소셜커머스 업체를 세웠다. 하지만 2년 만에 사업에 실패했고 이혼까지 했다. 이후 김 씨는 찜질방과 PC방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김 씨는 갖고 있던 돈마저 다 떨어지자 궁여지책으로 차량 안의 동전을 훔치기로 결심했다. 7일 오전 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빌라 주차장에서 김 씨는 구부린 철제 옷걸이를 창틈에 집어넣어 차 문을 열었다. 동전을 챙기던 김 씨는 뒷좌석에 있던 바이올린 가방을 발견하고 이를 들고 주차장을 나왔다. 그는 가방 안에 있던 바이올린이 이탈리아의 장인이 만든 5000만 원 상당의 명품이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그는 바이올린을 인터넷에 올려 팔려고 했다. 150만 원을 주겠다는 사람이 나섰지만 아무래도 너무 싼 거 같아 일단 판매를 보류했다.
그 사이 바이올린 전공자인 피해자의 신고로 서울 수서경찰서가 수사에 나서 폐쇄회로(CC)TV 사진을 토대로 인근 PC방에서 김 씨를 검거했다. 수서서는 12일 절도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성대 경사는 “김 씨가 7∼8일 이틀간 5차례에 걸쳐 훔친 동전이 1만 원가량이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