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9, 10월이면 안산·시흥스마트허브에는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이 열려 떠들썩해진다. 국내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공단 안에 자리 잡은 한국산업기술대 학생들의 졸업 작품과 중소기업의 신기술이 경쟁하는 자리다.
이 행사는 산업기술대가 창설한 국내 유일의 대학 주최 종합기술전시회다. 대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기업 출품작과 함께 전시하는 것은 학생 작품의 수준을 기업의 눈높이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대학과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화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산학협력 성과물을 선정해 포상한다. 이공계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신기술 개발 의욕을 북돋는다.
2001년 첫 테이프를 끊어 올해로 13번 째 열리는 이 행사에 출품된 누적 작품 수는 1707개에 이른다. 이 중 국무총리상 12개를 포함해 총 335개의 수상작이 배출됐다. 상당수는 상품화에 성공해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행사가 열릴 때면 교내 종합전시장은 자유롭게 오갈 수 없을 정도로 인파로 북적인다. 부스는 학생관과 산학협동관으로 나뉘어 학생관에는 산업기술대 졸업생들의 졸업 작품이 전시되고 산학협동관에는 가족회사의 작품이 전시된다.
각 부스마다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상주해 신기술을 보여주고 업계 관계자와 즉석 기술상담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지역 중·고등학생의 단체 관람이 많아 이공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신기술체험 교육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내 종합전시장에 40개 부스를 마련하고 학생과 지도교수가 함께 제작한 우수작품 80여 점과 가족회사 제품 20여 점 등 총 100여개 출품작을 전시했다.
지난해 대상격인 국무총리상은 ‘크로스 롤러(Cross Roller)’를 출품한 미드(MID)의 김신오 대표에게 돌아갔다. 핵심부품설계와 개발된 제조공정기술을 데이터화해 최적의 가공조건을 구현하고 생산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목표를 둔 출품작이다. 학생부에서는 장병룡 씨(생명화학공학과 07학번) 등 7명이 출품한 ‘산기대EM(Effective Micro-organisms)원액’이 옛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하천의 악취 제거 및 수질개선 기능을 담았다.
김신오 대표는 “현재도 수출 중이지만 하루빨리 제품을 양산해 더 많이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크로스롤러를 준비하는 데만 5년이 걸렸는데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 쏟아온 노력이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학생부 최고상을 받은 장병룡 씨는 “시흥시 녹색환경지원센터로부터 도시하천의 악취개선을 위한 EM제품 개발 제의를 받고 ‘산기대EM’을 개발하게 됐다”며 “입상을 위해 진행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교수님과 저를 포함한 7명의 학우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신설된 ‘R&D 진흥관’은 산기대의 연구역량을 뽐내는 자리다.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IT융합 재활의료기기 연구센터 등 3개 연구실이 공동으로 참가한다. 석, 박사 위주로 구성된 고급 연구 인력이 보유한 우수기술도 함께 전시한다.
최준영 총장은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에 신기술 트렌드가 반영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의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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