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뉴스]현장기자가 본 ‘용인 엽기살인사건’ 피의자 (신재웅)

  • 채널A
  • 입력 2013년 7월 13일 19시 09분


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며칠 전 경기도 용인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소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한 사건인데요.

놀랍게도 범인의 나이는 19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현장에서 쭉 취재한
사회부 신재웅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리포트]
Q. 신 기자, 이번 사건 다시한번 정리해주시죠.

답) 네, 사건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발생했습니다.

19살 심모군, 피의자죠.
심군이 평소에 알고 지내던
17살 김 모 양을 모텔로 불러내서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16시간 동안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시신의 일부를 가져 나와서
자신의 방 옷장에 보관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그런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Q. 심 군을 직접 인터뷰 했죠?
인터뷰 당시에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죄책감을 좀 느끼던가요?

답) 네, 심 군이 용인 동부경찰서에 자수한 날,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저도 좀 놀랐습니다.

먼저 심 군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심 모 군 / 피의자]
"(시신 해체에) 10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뼈는 집으로 가져왔어요. 살은 변기통에 버리고…"
보통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을 보게되면
굉장히 불안해한다거나 어떤 '죄책감'을 느끼고,
보통은 그런데, 심군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매우 차분하게 또 담담하게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줬고요.

손을 떤다거나 목소리가 떨린다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Q. 범행 도중에 친구에게 훼손된 사진을 찍어 보내거나
피를 뽑고 있다는 등의 문자를 전송하기도 했다는데?

답) 네, 훼손하던 도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친구에게 보내고, 또 문자메시지로는
"작업하고 있다", "여긴 지옥이다"
이런 내용을 보냈습니다.

훼손한 시신을 집으로 가져온 뒤
태연히 SNS를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해서 충격을 줬습니다.

Q. 그 정도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평소의 심 군은 어땠다고 합니까?

답) 저도 그런 의문이 좀 들어서
심 군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습니다.

먼저, 심 군을 알고 있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호프집 사장]
"어두운 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항상 자기가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었고 자부심이 있었고…"

[인터뷰: 중학교 동창]
"작년까지 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가면 서비스도 주고 그랬다고… 예상 못했죠."

[인터뷰 : 중학교 교사]
"성적이 굉장히 올라가게 되면 교과진보상을 줍니다.
그것도 받은 학생이에요. 학교생활에 부정적인게 없어요."

주변 사람들은 의외로 심군을
평범한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중학교 때는
학력진보상까지 받을 정도로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심 군을 '소시오패스'라고 합니다.

원래 선천적으로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사이코 패스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성장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소시오 패스라는거죠.

Q. 어제 현장검증이 있었죠?

답) 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모텔과 심 군의 집,
두 군데에서 진행이 됐는데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주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쓴 수백명의 주민들이 현장 검증을 지켜봤습니다.

심 군이 탄 호송차량이 현장에 진입하자
곳곳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손가락질을 하면서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잠시 현장검증 상황 보시죠.

심 군은 등산바지에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현장으로 들어갔는데요.

첫날보다는
조금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시종일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요.

모자 아래로 보이는 앳된 모습에
시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심 군은 대역 없이 범행의 전 과정을
담담하게 재연했습니다.

검증이 모두 끝나고 후회하냐는 질문에
짧게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Q. 시민들도 시민이겠지만 가장 마음아파할 사람은
아무래도 유가족들일텐데요. 어제 현장 검증에 왔었나요?

답) 수백명의 사람이 운집한 가운데,

극도의 분노를 터뜨리고, 너무나 큰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모인 주민분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현장 검증이 모두 끝나고 여쭤보니까
가족이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뒷모습을 보고 있는데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합니다.

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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