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왕의 갑옷 등에 쓰이며 신비의 금빛 천연도료로 알려진 ‘황칠’과 관련한 건강기능제품을 알리는 홍보관이 제주지역에 처음 들어섰다. ㈜제주황칠바이오테크(대표 김재언)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1층에 1100m² 규모의 황칠 홍보관인 ‘황진보(皇眞寶)’를 개관했다.
이 황진보 전시관에서 황칠의 효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제조과정을 알려준다. 황칠나무 액상 추출물을 비닐팩에 포장한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제주황칠바이오테크가 제주대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 등과 기술제휴해 만들었다. 황칠나무 추출물을 고농축한 환 제품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황칠나무 추출물에 동결건조 기법을 접목해 액상, 환, 분말 등의 제품을 만들었다. 별다른 첨가물 없이 황칠나무 추출물이 99% 이상 들어간다. 이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황칠나무를 옹기에 넣어 숙성시킨 뒤 발효액을 얻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제주지역에서 자라는 황칠나무를 구입해 제품화했다”며 “새로운 지역 특화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칠나무를 산업화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활발히 이뤄졌다. 황칠나무를 주제로 20여 편의 논문이 나올 정도로 연구가 진척됐다. 황칠 성분 가운데 방부제 역할에 주목하다 항균, 항산화에 효험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간 세포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비롯해 당뇨, 고혈압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황칠나무의 국내 최대 자생지이다. 황칠나무는 바람에 쉽게 뽑히기 때문에 군락을 이루지 않고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활엽수 사이에 띄엄띄엄 자생하며 바람을 피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서귀포시는 황칠나무를 대표적인 향토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향토산업 육성사업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