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노량진 상수도 공사현장 수몰사고를 조사하기 위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장마로 한강물이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한 이유와 그 이후 대처가 부실했는지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시공사와 서울시 상수도관리본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도 이뤄진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수사요원 10여 명과 외부 법률전문가 등 총 20명 규모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지하터널에서 작업했던 생존 인부 10명 중 9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명도 행방을 수소문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존한 인부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가 난 15일 지하터널 안에서는 총 17명이 작업했다. 사고 직후 탈출한 이원익 씨와 숨진 7명이 터널 입구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서 일했다. 나머지 9명 중 터널 입구에서는 3명이 작업을 했고 6명은 터널 중간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 입구에 있던 3명은 사고 전 퇴근시간에 빠져나왔고 중간지점의 6명은 배터리카(충전식 수송차량)를 타고 오후 4시 40분경 터널을 나왔다. 그 뒤 강물이 쏟아져 들어왔고 이원익 씨가 탈출했다. 이때 터널 안 전기는 모두 꺼졌다. 오후 5시 25분 119에 최초신고가 접수됐으나 신고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17일 오후 늦게 시신 3구를 추가로 찾아 실종자 6명의 시신을 모두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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