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북한강변에 있는 커피박물관 ‘왈츠와 닥터만’. 박물관 학예사 이윤정 씨(23·여)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늘 누군가가 타 주던 커피만 마시던 기자가 난생 처음 원두커피 추출에 도전했다.
먼저 박물관에서 구운 신선한 커피 원두 3종류가 기자 앞에 놓였다. 멕시코 치아파스 원두를 선택하고 전동 그라인더에 100g 정도를 넣은 뒤 갈았다. 입자 굵기 조절을 위해 한 번에 5초씩 4, 5번 정도 반복했다. 설탕 정도의 크기로 갈린 원두를 ‘쏟지나 않을까’ 조심조심 여과지 위로 옮겼다. 뜨거운 물을 원을 그리듯 조금씩 따랐다. 커피 가루가 빵빵하게 부풀었다. 약간 뜸을 들인 뒤 물을 여러 번 나눠 붓기 시작하자 커피가 천천히 내려졌다. 200mL 정도 추출한 뒤 예쁜 잔에 담아내자 그럴싸한 원두커피 한잔이 완성됐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쉬웠다. 구수한 커피 향을 맡은 뒤 맛을 음미했다. 첫 맛은 약간 쓰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진한 초콜릿 맛으로 바뀌었다가 이내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커피박물관은 2006년 8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커피의 역사와 문화, 제조과정, 그리고 다양한 커피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은 학예사로부터 커피에 대한 다양한 해설을 들으며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1층은 카페고 2, 3층엔 박물관이 있다. 빨간색 벽돌로 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연결되는 문을 열자 그윽한 커피 향이 긴장을 풀어줬다. 2층 박물관은 150m² 남짓했다. 동서양의 커피 역사와 역사적 유물 200여 점이 전시됐다. 3층 재배온실에서는 커피나무의 성장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차가운 물을 이용해 10∼12시간 정도 우려낸 더치 커피(Dutch Coffee)도 이색적인 맛이었다. 성인 5000원. 입장료에는 커피 추출 체험료까지 포함됐다. 오전 10시 반∼오후 6시까지이고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카페는 밤늦게까지 연다. 031-576-6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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