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려면 탐구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일이 더욱 절실해졌다. 올해 수능부터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이 A, B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응시집단이 나눠지는 탓에 이들 과목에서 상위등급을 받기가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
탐구과목에서 상위권 동점자가 많아진다는 변화에도 유념해야 한다.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1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 중 하나인 사회·문화와 한국지리의 1, 2등급 구성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사회·문화는 11.42%에서 13.26%로, 한국지리는 11.9%에서 12.7%로 늘어났다.
3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과목만 선택하므로 과목별 선택인원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탐구과목에 집중해 공부하는 수험생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이에 따라 이번 여름방학은 대입 수험생들이 수능 탐구과목 성적을 올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여름방학 탐구과목 학습법을 소개한다.
단원별 기출문제 정리로 취약점 찾아 보완
여름방학은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 등 기출문제를 중점적으로 학습하는 시기. 기출문제는 연도별로 풀기보다는 단원과 개념별로 정리해 풀어봄으로써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도별로 기출문제를 풀면 자신이 어떤 단원과 개념에 유독 취약한지를 알기 힘들다.
EBS 사회·문화 강사인 박봄 경기 수택고 교사는 “예를 들어 사회조사과정에 대해 공부할 계획을 세운다면 사회조사과정에 대한 개념이 담긴 기출문제만 모아서 풀어나가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과 자신이 취약하고 실수가 쉽게 일어나는 문제유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념별로 정리된 기출문제는 EBSi 강사별 홈페이지 자료실이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교재를 활용할 수 있다.
탐구과목은 수능에 나오는 빈도가 높은 단원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탐구과목 교과서는 출판사에 따라 약간씩 다른 내용들이 담기는데 이런 서로 다른 내용들은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기 때문. 인강(인터넷강의)을 활용할 경우 개념만을 묶어서 강의하는 이른바 ‘개념강의’를 참고하면서 수능에서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과 문제의 출제유형을 파악한 후 탐구과목 학습계획을 세우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생활과 윤리, 동아시아사 등 이번 수능에 신설된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활용할 기출문제가 적은 것이 사실.
김준 종로학원 윤리강사는 “신설과목도 기출문제에서 일정한 출제패턴을 찾을 수 있는 만큼 기출문제의 양이 적다고 해서 소홀히 하지 말고 문제유형을 꼼꼼히 익히고 개념을 잡아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부할 분량 줄이고 개념이해 후 문제풀이 함께해야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앞으로 100일 남짓. 이제는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공부하겠다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EBS 수능특강처럼 수능 준비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집이라면 확실하게 이해한 문제에는 ○ 표시, 개념 이해 부족으로 틀린 문제에는 △ 표시, 몰라서 틀린 문제에는 × 표시 등으로 분류한 뒤 그 다음 문제집을 풀 때는 ○ 표시가 된 문제는 제외하고 △와 × 표시가 된 문제를 집중해 풀어나가는 것.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와 × 표시를 줄여나간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당장 닥쳐올 수능에 대한 걱정 때문에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여름방학 때부터 탐구과목 공부시간을 점점 줄여나가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것.
탐구과목에 대한 대입 수험생들의 가장 큰 오해는 바로 이들 과목이 ‘암기과목’이라 생각하는 것. 특히 탐구과목의 경우 ‘개념 따로 문제풀이 따로’ 식으로 공부하는 수험생이 많은 것도 이런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다. 탐구과목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개념 이해가 탄탄해야 한다.
EBS 한국지리 강사인 강봉균 서울 언남고 교사는 “단원별로 개념에서 출발해 기출문제, EBS 연계교재의 순서로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탐구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공부방법”이라면서 “개념과 문제풀이를 함께 공부할 때 개념의 실체가 더욱 명확하게 이해되고 문제에 대한 적응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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