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의 미래이고 지역발전을 위한 버팀목입니다. 유치 당시의 부푼 기대와 멀어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김원구 대구시의원(54·행정자치위원장)이 22일 동구 신서동의 대구혁신도시에 조성하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실태를 진단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23일 대구시의회에서 발표할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집행부(대구시)에 대한 두루뭉술한 지적이 아니라 의료단지 성공을 위한 생산적인 제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의료단지를 유치하고 4년이 지났는데도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대구의료단지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경쟁하기보다 독자적인 방향을 세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단지 성공을 좌우하는 기업 유치를 위해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전문평가기관의 진단을 통해 의료단지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다시 파악해 현재 추진하는 계획을 수정 보완하고 둘째, 대구시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연구기관 유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송과 경쟁한다는 허세를 버리고 대구만의 특화된 기업유치전략을 추진하고, 지역 역량을 모아 기업과 연구소, 병원, 국가기관 유치에 총력전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의료단지 유치 당시 고용창출 38만 명, 지역생산액 82조 원 등 희망 넘친 슬로건이 이제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때”라며 “특화된 전략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의료단지사업이 밀라노프로젝트처럼 실패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밀라노프로젝트는 1999년 김대중 정부 때 대구의 섬유패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 대형 국책사업으로 투자에 비해 성과가 매우 저조한 용두사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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