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車동아리 ‘자·연·인’
국제 자작자동차대회 세 번째 우승 “더 나은 자동차 만드는 것이 행복”
한국기술교육대 ‘자·연·인’ 동아리 회원들이 20일 영남대에서 열린 국제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기와 트로피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연료소비효율 L당 64.2km, 순간 최고속도 및 기동력 고정 1위….’
한국기술교육대(KOREATECH) 대학생 자동차 연구 동아리인 ‘자·연·인(人)’이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수립한 기록들이다. ‘자연인’은 자동차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 기계공학부를 중심으로 1997년 창단된 회원 50여 명의 모임이다. 학교에서 배운 공학적 지식으로 실제 차량을 설계 제작하고, 각종 대회 참가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교류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각종 대회를 석권해온 이들은 최근 영남대 주관으로 열린 ‘2013 국제 대학생 자작(自作)자동차대회’에서도 또 한 번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영남대가 1996년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한 뒤 2001년에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로부터 국제대회로 승인받으면서 세계 자동차 공학도들의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에도 인도 방갈로르기술원(BIT)과 중국 화중이공대(SCUT), 홍익대, 국민대, 경기대 등 국내외 40개 대학에서 50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에 출전하는 팀은 출품 차량의 설계와 관련된 논문 발표와 정적(static) 및 동적(dynamic) 테스트, 내구 레이스(endurance race) 등 까다롭고 엄격한 4가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연인 팀이 출품한 차량은 ‘쿠티(KUTY)-17’. 동아리 창단 이후 17년째 출품을 뜻한다. 이 논문은 우수논문으로 선정됐으며 동적 검사 평가요소 가운데 순간 최고속도와 기동력, 바위 등반 등 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테스트의 하이라이트로 마지막 날 치러진 내구 레이스에서 ‘쿠티-17’은 영남대 뒷산 4km 트랙을 210분간 안전하게 주행하면서 순간 최고속도를 내기도 했다.
자연인 팀은 2002년 종합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0년 만인 지난해 정상을 탈환했고 올해 2연패한 것. 통산 세 번째 종합우승인 셈이다. 자연인 팀은 2010년 10월에 열린 전국 대학생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진대회에서도 연비 64.2km(휘발유 1L 기준)를 기록해 2009년 대회 기록(57km)을 무려 7.2km나 늘리면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8월에는 강원 춘천시 모터파크에서 전국 73개 대학 105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주관 대학생 자동차대회에서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 우승 차량인 ‘KUTY-12α’는 이듬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서울모터쇼’에 전시되기도 했다.
지도교수인 조병관 교수(기계공학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학생들은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차량 설계와 제작에 들어가 밤샘 작업과 수없는 테스트 보완 등을 거쳤다”며 “출품 차량에는 동아리 회원들의 온갖 열정과 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말했다.
신동현 회장(24·기계공학부 3학년)은 “회원들은 사람에게 이로운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그 일을 실천하면서 행복해한다”며 “국내 일부 자동차회사가 대학 자동차 동아리 출신 성적우수자를 특별 채용할 것으로 알려져 회원 50여 명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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