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해수욕장 일대 1.4km 구간에 25일까지 독성 해파리를 차단하는 그물망이 설치된다.
인천 중구는 백사장에서 약 700m 떨어진 바다에 부표를 단 그물을 수심 9m까지 설치해 해파리의 접근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밀물과 썰물 때 떠내려가지 않도록 그물 하단을 쇠파이프로 고정한다. 을왕리 해수욕장에선 지난해 8월 8세 여자 어린이가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물망 설치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독성이 강한 해파리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2일 전남 신안군 대흑산도 인근 바다에서 가로 세로 100m당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지난해보다 400배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또 전남도가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서남해에 거주하는 어업인을 상대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진도 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고흥에서는 보름달물해파리가 발견돼 득량만 일대에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생물을 마구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서객을 쏘아 인명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매년 중국 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여름에 한반도 인근 해안에 도달한다. 북상하는 과정에서 지름 최대 2m, 무게 150kg까지 자라고 독성이 강해진다.
이에 따라 해경은 경비함과 헬기를 이용해 해파리의 북상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해파리 이동 경로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해 피해를 예방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2000건 이상 발생했다”며 “해파리에 쏘이면 바로 물 밖으로 나와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이나 알코올로 씻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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