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72% 우송대… 비결은 맞춤형 영어-1대1 멘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5일 03시 00분


■ 재학-졸업생 5인의 취업성공記

우송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신생아를 다루는 방법을 익히는 모습(위). 외식조리학과 학생들은 CJ푸드빌과 협약을 맺어 운영하는 실습수업에서 구체적인 고객 응대법을 배운다. 우송대 제공
우송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신생아를 다루는 방법을 익히는 모습(위). 외식조리학과 학생들은 CJ푸드빌과 협약을 맺어 운영하는 실습수업에서 구체적인 고객 응대법을 배운다. 우송대 제공
대전에 있는 우송대의 철도경영학과 07학번 이인우 씨(24). 토익 점수는 입학 초 300점대였다. 농담 삼아 신발 사이즈 정도. 집안 환경이 어려워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들여야 하는 돈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스펙도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을 실감하며 좌절했다.

그의 토익 점수는 졸업을 앞두고 945점으로 껑충 뛰었다. “돈 때문에 공부를 못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 헝그리 정신과 우송대의 특별 프로그램 덕분에 가능했다”고 이 씨는 말했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인턴사원이다.

이 씨를 포함한 우송대 졸업생은 학교의 영어 특별 프로그램인 ‘아너스 프로그램’이 입학 때 바닥권이던 영어 실력을 높인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9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신입생 100명을 선발해 졸업 전까지 정규 토익 900점 이상, 말하기(OPIc) 평가 중상(Intermediate High) 등급을 따도록 집중 교육한다.

주요 수강생인 1, 2학년은 한국인 교수와 함께 타임지를 읽는다. 160여 명의 원어민 교수와는 회화 위주로 수업한다. 이렇게 쌓은 영어 실력으로 교내 외국어경시대회에서 입상하면 해외 탐방 연수 프로그램 기회가 생긴다.

이 대학 간호학과 09학번 손지하 씨(21)도 그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낮아 간호학과를 추가합격으로 겨우 들어왔다. 처음엔 힘들었다. 주당 21시간의 영어 수업,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자율학습까지 해야 했다. 2010년부터는 4학기제가 도입돼 한숨 돌릴 틈조차 없다시피 했다.

손 씨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학업에 몰두했다. 1, 2학기에는 학과 이론에, 겨울학기에는 영어 수업에 집중했다. 토익 점수가 2배 이상으로 뛰어 720점을 받았다. 토익 스피킹도 레벨3에서 레벨6으로 올렸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에 취업했다.

같은 학과의 09학번 윤단비 씨(23)는 막강한 영어 실력을 토대로 국제 간호사를 꿈꾸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외국어경시대회에서 3회 수상한 경력으로 싱가포르 중국 홍콩으로 해외 탐방을 다녀왔다. 작년 6월 우송대가 유치한 제18회 전국 대학생 모의유엔회의에서는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꿈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며 “보건정책 분야 전문가가 돼 최초의 간호사 출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우송대는 맞춤형 취업 지원 시스템을 잘 갖춘 대학으로도 이름이 높다. 교육 과정을 보면 1, 2학년 때는 어학 중심이고 3, 4학년은 취업 위주다. 취업 교육 프로그램은 금, 토요일 전공수업이 끝나고 진행되기도 한다. 대기업반, 지역우수기업반 그리고 CJ푸드빌과 협약을 맺은 실습수업인 CJ푸드빌반은 취업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요소로 꼽힌다. CJ푸드빌반은 한 학기 동안 CJ푸드빌이 필요로 하는 교과목을 수강한다. 이후 6개월간 인턴과정을 마치면 바로 CJ푸드빌에 취업할 수 있다.

철도경영학과 07학번 윤태수 씨(24)는 아너스 프로그램에 선발되면서 정신을 차려 술을 끊었다. 3학년부터는 대기업 취업반 수업을 들었다. 이 수업에서는 지망하는 기업에 맞춘 자가분석, 인적성검사, 직무적성검사 특강, 자기소개서 첨삭, 모의면접을 받을 수 있었다.

윤 씨는 “취업을 앞둔 학생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에 취업학원을 갈 필요 없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공사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중이다. 손 씨 역시 “한 달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교수와 일대일 상담을 했고 주말에도 진로상담을 받은 것이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올해 2월 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한 송자인 씨(26)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6성급 호텔인 마디나트 주메이라 리조트 알까스르 호텔에서 조리사로 일한다.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2011년 우송대로 학사 편입했다. 탄탄한 조리 실무교육과 외국인 교수가 많은 교육환경에 끌렸다. 그는 “한식 외에는 외국인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 그 덕분에 국제 조리사 대회에서도 외국인과 수월하게 의사소통을 해 두바이 호텔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우송대는 취업률이 71.9%(올해 6월 1일 기준)나 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 딜로이트컨설팅이 처음 실시한 청년드림 대학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비결이기도 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우송대#취업률#멘토링#맞춤형 취업 지원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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