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바다 수호 60년’ 해경 역사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6일 03시 00분


해경홍보관, 어린이 체험학습 인기… 경찰관복-잠수복 입고 기념촬영도

해양경찰청 홍보관에서 경찰관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독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독도 모형 옆에는 독도와 동해안을 지키는 5000t급 경비함 삼봉호 모형도 보인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 홍보관에서 경찰관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독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독도 모형 옆에는 독도와 동해안을 지키는 5000t급 경비함 삼봉호 모형도 보인다. 해양경찰청 제공
12일 오전 11시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해양경찰청 1층 로비. 송도국제도시 아띠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40여 명이 교사 이은신 씨(45)를 따라 두 줄로 들어섰다.

“여기는 우리나라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관 아저씨들이 근무하는 곳이에요.”(이 씨)

“배(경비함)를 타고 독도를 지키는 모습을 TV에서 봤어요.” “중국 배(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이 자꾸 싸움을 걸어요.” “멋져요.”(어린이들)

해경의 역할을 간단하게 설명한 이 씨는 어린이들을 로비 왼쪽에 설치된 홍보관으로 인솔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해경의 활동상을 본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홍보관을 찾았다”며 “해경의 역사와 업무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아 견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경이 2009년 12월 문을 연 홍보관(면적 3538m²)이 어린이들을 위한 현장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 2만여 명이 다녀갔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먼저 독도를 650분의 1로 축소해 만든 모형이 어린이들을 맞는다. 한반도 동쪽 끝자락 검푸른 바다 위에 당당히 솟아 있는 독도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독도와 주변 해역을 순찰하는 5000t급 경비함인 삼봉호 모형도 전시돼 있다.

모형 위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해경의 역사와 업무를 소개하는 영상물이 상영된다. 1953년 내무부 치안국 소속 ‘해양경찰대’로 출범한 뒤 현재 국토 면적의 4.5배에 이르는 광활한 해역에서 경찰관 1만여 명이 301척의 경비함을 타고 해상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해의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외국 어선을 단속하고 해상을 통한 밀수와 밀입국을 감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양경찰관이 입는 근무복, 잠수복 등과 외국 해경의 유니폼을 비교할 수 있는 공간도 설치했다. 해경이 보유한 함정과 항공기(23대) 모형을 종류별로 전시하고 있다. 과학수사 코너에서는 바다에서 선박 충돌이나 침몰사건이 발생할 경우 시료 분석을 통해 범행 선박을 붙잡는 과정을 터치스크린으로 소개한다.

홍보관 중앙의 조그만 계단을 올라가면 체험코너가 있다. 보트 등을 직접 운전하는 듯한 시뮬레이션 장비를 체험해볼 수 있다. 특공대원이 사용하는 진압 및 구명장비도 전시돼 있다.

마지막 프로그램인 ‘나도 해양경찰관’에서는 어린이들이 해양경찰관 정복과 잠수복 등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월∼금요일 문을 열고 단체 관람은 미리 신청해야 한다. 소형 야광봉을 기념품으로 준다. 관람료는 없다. 032-835-3416

이 밖에 해경은 창설 60주년을 맞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역사자료를 수집한다. 10월까지 해경과 관련된 사진이나 책, 문서, 소품 등을 기증받아 홍보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자료 기증자 30명에게 10만 원 상당의 기념품을 준다. 032-835-2232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어린이 체험학습#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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