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에서 무더위를 날릴 여름 축제가 펼쳐진다. 포항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향연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봉화에서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은어잡이 체험이 피서객을 부른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10회째. 포스코와 포항시가 ‘한여름 밤의 불빛 이야기’를 주제로 마련하는 축제에는 중국 프랑스 캐나다 팀이 참가해 불꽃 경연대회를 벌인다. 불빛퍼레이드와 해변전국가요제, 해변스포츠축제 등도 함께 열린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8시 형산강체육공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꽃은 27일 오후 9시부터 1시간여 동안 열리는 불꽃경연. 8만5000발가량의 불꽃이 영일만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9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신명 감사 사랑 열정 희망 등 5가지 주제로 구성한 음악 불꽃쇼가 열린다. 이곳의 해상누각 영일대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가로 18m, 세로 5.4m)을 활용한 영상쇼를 보여준다. 해수욕장 해안도로(1.3km)는 거리공연장으로 바뀐다. 불빛을 주제로 음악공연과 연극,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포항제철소의 상징인 환경타워(높이 104m)에서는 축제 10주년을 기념해 타워 불빛쇼가 처음 마련된다. 올해는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가 동시에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빛축제 관광객은 첫해인 2004년 50만 명에서 지난해 153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경연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함께 즐기는 매력 때문. 포항에서 불빛축제가 열리는 이유는 영일만에 ‘불’과 ‘빛’ 이야기가 많아서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 나오는 일월 빛과 호미곶 일출, 포스코의 용광로 불, 포항방사광가속기의 빛, 북부해수욕장의 등대불빛 등이 포항의 불빛을 상징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무더위를 잊게 할 불빛과 시원한 바다,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포항에서 여름휴가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시냇가에서 물장구치던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면 봉화은어축제가 제격이다.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봉화읍 내성천에서 열리는 축제는 반두(그물)잡이와 맨손잡이 등으로 은어를 잡는 게 백미. 잡은 은어는 바로 구워 먹는다. 축제장 곳곳에 고기를 구워 먹는 공간이 있다. 축제 기간에 은어 35만 마리가 쏟아진다. 입장료는 1만 원. 이 가운데 4000원은 봉화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상품권이다. 올해는 은어를 비롯해 30여 종의 다양한 민물고기를 만나는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축제장인 내성천은 최근 정비를 마무리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무료 캠핑장과 쉼터, 수변산책로 등 편의시설도 늘렸다. 인근에 올해 76억 원을 들여 지은 봉화은어송이테마파크는 LED분수와 소나무 숲, 은어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봉화은어축제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박노욱 군수는 “더우면 더울수록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은어축제가 올여름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군은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엑스포공원에서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을 연다. 울진이 자랑하는 삼욕(온천욕, 해수욕,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울진바람요트축제도 엑스포해수욕장에서 26∼28일 열린다. 바다에서 윈드서핑과 카약, 요트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보문관광단지)은 27일부터 9일 동안 여름페스티벌을 벌인다. 엑스포 문화캠프와 물놀이 체험장, 태권무 페스티벌, 음악공연 등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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