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이면 한 번쯤 친구들과 이런 약속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백’은 중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을 가리킨다. 하루 유동인구 30만 명인 동성로에 위치한 데다 일제강점기 이후 대구의 첫 백화점(1969년 12월 26일 개점)으로 오랜 시간을 대구시민들과 함께해 만남의 장소로 각인된 것이다. ‘쇼핑=대백’일 정도로 한동안 명성이 대단했다.
대구백화점은 본점(11층)을 기반으로 프라자점(중구 대봉동·12층)까지 확장하며 수십 년간 지역 토종 백화점으로서 성장했다. 그러나 2003년 롯데백화점 진출, 2010년 이랜드 동아백화점 인수,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등으로 지역 유통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몇 년 동안 구조조정과 매장 리모델링을 하며 자존심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본점을 새로 단장한 것도 백화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맥락이다. 이곳은 2011년에 이어 지난해 9월에도 편안한 쇼핑을 위해 1∼4층 매장을 넓히는 공사를 벌였다.
최근 새로 단장한 대백 본점은 20, 30대 고객을 겨냥해 4∼7층 의류 매장을 강화하고 10층에는 이탈리아 음식 전문 레스토랑(330석)도 처음 열었다. 유명 커피전문점도 운영한다. 문화쇼핑과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젊은층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의류 매장은 신규 브랜드 7곳을 비롯해 매장 56개가 들어서 고객을 맞이한다. 새 레스토랑에서는 즉석 철판요리와 피자,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 메뉴 80여 종을 1만900원(주말 1만4900원)에 즐길 수 있다. 대구백화점은 본점 새 단장을 기념해 28일까지 선풍기와 상품권 등을 주는 경품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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