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대표는 하루 전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남성연대 운영 자금을 모으겠다며 "한강 24개 다리 중 경찰·소방관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을 다리를 선택해서 기습적으로 투신하겠다"고 예고했다.
성재기 대표가 투신 장소로 택한 다리는 마포대교. '자살 다리'라는 오명이 붙어 있는 곳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투신사고는 933건. 이 가운데 108건이 마포대교에서 발생했다.
높이가 15m인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면 아파트 4, 5층에서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떨어지는 동안 공포에 떨다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에 서울시는 마포대교의 '자살 다리' 오명을 '생명의 다리'로 바꾸기 위해 마포대교 곳곳에 자살방지물을 설치했다. '지금 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그 사람 얼굴을 떠올려 보세요.' '지금 가서 한 번 보고 오는 건 어때요' 등의 문구들을 다리 곳곳에 적어 넣었으며, 투신이 특히 많은 남단 200m 지점에는 자살을 만류하는 '한 번만 더' 동상을 세웠다.
지난 6월에는 "바람 참 좋다" "조금 늦는다고 속상해하지 마. 살아가면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래" 등 자살 시도자에게 친구처럼 말을 거는 자살방지물들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와 관련, 일부 누리꾼들은 성재기 대표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소식이 전해지자 "자살 방지 노력을 무시해버린 처사"라며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성재기 대표가 마포대교에 투신한 지 1시간이 넘도록 발견되지 않는 데 대해 걱정하면서도 "자살을 막기 위한 노력을 못 할 망정 자기 목숨을 담보로 뭐하는 짓이냐?", "한강을 투신 장소로 홍보라도 할 셈이냐"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성재기 대표가 마포대교 남단에서 투신했다는 신고를 받고 이날 오후 3시 19분경 구조대가 출동했다"며 "오후 4시 45분 현재까지 성재기 대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15분경 성재기 대표의 트위터에는 성 대표로 보이는 한 남성이 한강에 뛰어드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과 함께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도 함께 게재됐다. 이 게시물을 누가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게시물은 얼마 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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