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 “죄송”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8일 17시 18분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
경찰이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에 유력한 용의자로 현직 경찰관이 지목된 것과 관련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28일 오후 2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황 상 소속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 서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에 사건을 해결하고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일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군산에 사는 이모씨(40·여)가 24일 오후 7시50분께 정 경사를 만난다며 나간 뒤 지금까지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이튿날 2시40분께 이씨가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42)를 만나러 나간 이후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내연관계이며, 실종 당시 이씨가 임신한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경사는 처자식이 있으며, 이 씨는 정 경사를 만나기 전 이미 이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5일 오후 5시께 정 경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전날 이씨가 집을 나간 이후 이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와는 1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로 6~7차례 만났으며,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정 경사의 행적과 블랙박스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이 없는데다가 정경사가 불법구금이라고 반발해 일단 귀가조치했다.

하지만 26일 오전 정경사를 다시 조사하기 위해 연락 했으나, 그는 휴대전화를 꺼 놓고 사라진 것. 정 경사는 근무 중인 파출소에도 출근하지도 않았다.

경찰은 정 경사가 이씨 실종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배령을 내렸으며, 강원도 영월의 한 다리 밑 공영주차장에서 정 경사의 소렌토 승용차를 발견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정 경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과 전주 등을 경유해 군산으로 잠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 경사가 26일 오후 7시46분께 대야터미널에서 CCTV에 촬영된 이후의 행적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전북지방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군산경찰서에 설치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