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에 유력한 용의자로 현직 경찰관이 지목된 것과 관련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28일 오후 2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황 상 소속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 서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에 사건을 해결하고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일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군산에 사는 이모씨(40·여)가 24일 오후 7시50분께 정 경사를 만난다며 나간 뒤 지금까지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이튿날 2시40분께 이씨가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42)를 만나러 나간 이후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내연관계이며, 실종 당시 이씨가 임신한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경사는 처자식이 있으며, 이 씨는 정 경사를 만나기 전 이미 이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5일 오후 5시께 정 경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전날 이씨가 집을 나간 이후 이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와는 1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로 6~7차례 만났으며,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정 경사의 행적과 블랙박스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이 없는데다가 정경사가 불법구금이라고 반발해 일단 귀가조치했다.
하지만 26일 오전 정경사를 다시 조사하기 위해 연락 했으나, 그는 휴대전화를 꺼 놓고 사라진 것. 정 경사는 근무 중인 파출소에도 출근하지도 않았다.
경찰은 정 경사가 이씨 실종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배령을 내렸으며, 강원도 영월의 한 다리 밑 공영주차장에서 정 경사의 소렌토 승용차를 발견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정 경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과 전주 등을 경유해 군산으로 잠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 경사가 26일 오후 7시46분께 대야터미널에서 CCTV에 촬영된 이후의 행적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전북지방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군산경찰서에 설치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