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GOP초소서 수류탄 폭발… 신병 1명 숨지고 소대장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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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5시 5분경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의 전방관측소(GOP) 철책 대기초소에서 수류탄 1발이 터져 최모 이병(21)이 숨지고 최 이병과 함께 있던 박모 소위(24)가 부상을 당했다.

군 관계자는 4일 “소대장인 박 소위가 최 이병을 데리고 GOP 순찰을 하다 대기초소에서 쉬는 도중 갑자기 수류탄이 폭발했다”며 “부대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소위는 “최 이병과 함께 초소에서 잠시 졸고 있는데 ‘펑’ 하는 폭음을 듣고 초소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머리와 목, 어깨 부위에 파편상을 입은 박 소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군 당국은 현장 감식 결과 숨진 최 이병의 손에 본인이 휴대하고 있던 수류탄 봉인함의 스카치테이프가 묻어 있고 안전핀이 뽑힌 정황 등으로 볼 때 최 이병의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 이병의 유족이 자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수류탄을 잘못 다루다 발생한 안전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 이병은 신병교육을 끝내고 지난달 29일 이 부대에 배치돼 소대장과 동행하며 부대 적응교육을 받고 있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도 강원 양구의 육군 모 부대 GOP 초소 인근에서 한모 일병(22)이 갖고 있던 수류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전방 부대에서 수류탄 폭발사건이 잇따르자 군 안팎에서 사고 예방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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