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류 타고 경북 울진까지 북상하자 비상상황실 설치… 황토 1000t 확보
양식장 17곳에 피해 예방 요령 안내
적조가 경북 울진까지 북상하면서 강원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6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난류를 타고 빠르게 북상해 강원 삼척시와 해상 경계를 맞대고 있는 울진군 후포면까지 확산됐다.
이날 현재 동해안에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포항시 남구 해역에 적조경보가, 포항시 남구∼울진군 기성면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적조가 발생한 울진군 후포면에서 강원 최남단인 삼척 해역까지는 60km가량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앞바다까지 적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강원 남부 해역의 표층수온은 적조 발생에 적합한 21∼23도가 유지되고 있다.
삼척시는 해양수산과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으로 적조 방제용 황토 1000t을 확보했다. 양식장 17곳에 적조 피해 예방 요령을 안내했고 강원도 수산기술지원센터의 협조로 10t급 강원수산호를 삼척 임원항에 정박시켜 적조 예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도 5일 ‘적조 피해 예방 대책회의’를 열고 관련기관별 대비책을 점검했으며 해양경찰과 어업인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항공 예찰 등 적조 예찰을 강화해 적조 확산 시 관련 특보를 신속하게 발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원도에서는 1995년과 2003년 적조가 발생했다. 그러나 강원 동해안의 경우 어류 양식장이 거의 없어 집단 폐사 등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리비와 전복, 우렁쉥이 등 양식장이 있지만 이 품종들은 어류에 비해서는 적조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적조 발생 시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피서 경기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심정민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동해 연안의 냉수대가 소멸되면서 적조 발생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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