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황 군이 5일 새벽 중국음식점 유리창을 벽돌로 깨고 들어가 돈을 훔치려다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황 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 광주 동구의 중국음식점 창문을 뜯고 들어가 현금 10만 원을 훔치는 등 최근 경찰에서 풀려난 뒤 13일 사이에 3건의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황 군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범죄행위를 한 미성년자여서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 ‘촉법소년(觸法少年)’이다. ‘나이가 어려 입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악용해 선배들이 각종 범행을 시키고 본인도 범죄를 저지르는 데 거리낌이 없는 행태를 보여 충격을 줬다.
신모 경사(41) 등 동부서 강력3팀 형사 5명은 지난달 23일 황 군을 풀어준 뒤부터 거의 매일 만나 면담을 했다. 황 군 집으로 찾아가 개인 돈을 들여 자장면 등을 사주며 마음을 잡아주려 애썼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황 군은 형사들과 면담을 하는 기간에도 절도 행각을 계속했다.
경찰은 최근 황 군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따로 혼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는 통화조차 꺼렸다. 어머니는 이혼한 뒤 연락이 끊겼다. 황 군은 조부모 및 누나와 살고 있지만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어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50여 일 동안 결석을 할 정도로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황 군은 9월 중순이면 만 14세가 된다. 촉법소년에서 벗어나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것.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황 군이 저지른 범죄 32건을 광주지법 소년부에 송치하면 보호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며 “몇 년 뒤에 더 큰 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계도해야 할 텐데 너무 어렵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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