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괴산, 독도를 품다… 유색 벼 이용해 논에 대형 그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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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망언 도발 속 국토수호의지 담아

‘초록 벌판에 새겨진 독도는 우리땅!’ 충북 괴산군 문광면 신기리의 한 논에 유색 벼를 이용해 만든 ‘독도는 우리 땅’ 그림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괴산군은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매년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괴산군 제공
‘초록 벌판에 새겨진 독도는 우리땅!’ 충북 괴산군 문광면 신기리의 한 논에 유색 벼를 이용해 만든 ‘독도는 우리 땅’ 그림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괴산군은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매년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문광면 신기리 양곡저수지 아래 위치한 5000m²(약 1500여 평)의 논에 가면 마치 ‘미스터리 서클’(논이나 밭의 곡물을 일정하게 눕혀서 특정한 형태를 만드는 것)을 연상케 하는 대형 논 그림이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유색 벼를 이용해 만든 이 논 그림의 주제는 ‘독도’. 논을 캔버스 삼아 독도의 깎아지른 기암절벽의 자태와 원시를 그대로 품은 섬의 굴곡, 갈매기까지 바다 위 독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세밀하게 표현했다. 그 밑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글씨도 써 있다. 괴산농업기술센터는 인근 청안면 청룡리의 한 논에도 2015년 열리는 괴산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알리는 논 그림을 무당벌레와 함께 담아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4월에 볍씨를 파종한 뒤 5월 하순에 밑그림을 그린 뒤 유색 벼를 옮겨 심는 방법으로 지금의 논 그림을 만들었다. 올해는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을 일축하고 독도 수호의 의지 등을 담았다.

괴산군의 유색 벼 논 그림은 올해가 6년째. 2008년 전국 처음으로 농악놀이 유색 벼 논 그림을 만들어 특허출원까지 했다. 입소문을 타고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진 동호인들이나 관광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최병열 인력육성담당은 “광복 70주년과 괴산 세계유기농엑스포가 열리는 2015년에는 3·1운동과 태극기를 주제로 한 대형 논 그림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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