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인구가 처음으로 60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도는 ‘제주 이민자’로 불리는 전입자를 비롯해 다문화 배우자, 외국인 등이 늘어 12일 현재 인구 60만 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1987년 50만 명을 돌파한 이후 26년 만이다. 13일 제주도청 정문 광장에서 세쌍둥이 가족, 다문화가정, 정착 주민 등을 초청해 ‘제주인구 60만 명 시대’ 개막을 알리는 기념행사를 한다.
7월 말 현재 제주 인구는 내국인 58만9622명과 외국인 9922명 등 모두 59만9544명으로 잠정 집계된 이후 계속 인구가 늘어 12일 60만여 명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제주도 인구는 2009년까지 연간 0.4%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0년 1.6%, 2011년 1.1%, 2012년 1.6% 등 1%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 정착하려는 내국인 전입인구와 외국인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체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제외한 순 유입인구는 2010년 437명에서 2011년 2342명, 지난해 487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입자는 고향을 떠났다가 귀향하거나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는 이주민들이 대부분이다. 관광객이 늘면서 관련 산업이 활성화돼 유입인구가 늘기도 했으며 ‘올레 열풍’으로 제주에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한 30, 40대도 점차 늘고 있다.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 기관 등이 늘면서 직원들이 제주로 이사를 하는 사례도 많다. 특히 종전에는 주로 퇴직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이 제주에 왔으나 최근에는 청장년층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행정적 지원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직업적으로 다양한 제주정착 희망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작품 활동을 위해 제주에 정착한 김모 씨(49)는 “미술 사진 공연 등의 분야에서 실험적인 젊은 아티스트들이 제주의 자연과 환경에 매료돼 정착하기를 원하지만 이들을 수용하거나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안타깝다”며 “탐라대 건물 등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해 공연, 연습 장소로 제공하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제주사회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인구유입 및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제주정착주민 정주여건 개선방안 연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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