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적조피해 159억… 어류 1942만 마리 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변수 없으면 9월 하순까지 지속될 듯… 전국 연안에 독성해파리 피해도 심각

남해안 양식장을 휩쓸고 있는 유해성 적조를 방제하기 위해 경남도 적조방제단이 13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에서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남해안 양식장을 휩쓸고 있는 유해성 적조를 방제하기 위해 경남도 적조방제단이 13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에서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남해와 동해에 고밀도 적조가 사라지지 않는 데다 독성 해파리까지 창궐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온이 계속되고 있어 적조 등의 소멸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적조는 7월 17일 전남 여수 연안에서 처음 관찰됐다. 지난해보다 2주일 정도 빠른 것.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남해와 동해의 해상가두리와 육상양식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올해 적조가 예년에 비해 강한 것은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폭염에 따른 일사량 때문.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0.5∼1.5도 높아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성장하기에 좋은 고수온, 고염분, 고조도(照度)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달 초부터 남풍이 장기간 연안 쪽으로 불면서 유해적조생물이 연안으로 집적된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다.

남해 동부해역(전남 여수∼부산)은 높은 일사량과 대마난류 강세로 외해로부터 적조생물이 계속 집적돼 고밀도 적조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 통영과 거제, 남해 해역은 이 같은 현상이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남해서부해역(전남 완도∼장흥)은 냉수대 영향으로 저수온(17∼21도) 현상이 나타나 적조생물 증식이 억제되고 있으나 안심하기는 어렵다. 동해안(부산 기장∼강원 강릉)은 이달 초부터 냉수대가 대부분 소멸돼 적조가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12일 현재까지 적조로 206어가에서 2189만 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은 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남의 적조 피해는 1942만 마리, 158억8900만 원으로 전국 피해의 88% 정도다.

경남도는 적조 발생 후 지금까지 4308척의 선박을 동원해 1만5870t의 황토를 뿌렸다. 도는 15일까지를 적조방제의 날로 정하고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창규 연구관은 “태풍과 같은 큰 변수가 없으면 올해 적조는 9월 하순경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먹이 공급 억제, 액화산소 공급, 적조분산 작업, 황토살포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연안에 독성 해파리 출몰도 잇따르고 있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해파리 모니터링을 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등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모두 31종. 이 중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강·맹독성 해파리는 7종.

특히 올해 제주지역 해수욕장에서 피해를 주는 입방해파리는 맹독성으로 남·동중국해에서 발생해 구로시오해류와 대만난류를 따라 국내 연안에 유입된 종으로 추정된다.

강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북 연근해와 전남 서쪽, 경남과 부산, 경북 해역 등 56곳에서 출현하고 있다. 전북 무녀도, 어청도, 개야도, 경남 장승포 근해, 부산 기장 연근해, 경북 포항 근해,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는 출현 밀도가 높다. 지난달 25일 12.6%였던 출현율은 1일 27.5%, 8일에는 42.6%로 높아졌다. 독성이 약한 보름달물해파리는 경북 연근해 등 44곳에서, 강독성인 커튼원양해파리는 경남 연근해 등 11곳에서 출현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7월부터 현재까지 해파리에 쏘여 피해를 본 피서객과 어민은 부산과 경남 등 남해지역이 506명으로 가장 많다. 서해 279명, 제주 163명, 동해 104명 등 모두 1052명으로 나타났다. 서영상 수과원 과장은 “앞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 해역에서 대량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식염수나 바닷물로 세척하고 통증이 심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강정훈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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