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조신화에 등장하는 거대 여신(女神)인 ‘설문대할망’을 형상화한 전시관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 ‘설문대할망 전시관’ 건립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다. 설문대할망은 치마폭 가득 흙을 담아 제주 섬을 만들었다는 창조신화의 주인공. ‘한라산이 너무 높아 봉우리를 깎아 던지니 산방산이 됐고 흙을 나르다 터진 구멍으로 흘러내린 흙은 360여 개의 오름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내년 하반기 착공하는 설문대할망 전시관은 지하 4층, 지상 1층, 연면적 3만4000m² 규모로 1227억 원을 투자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이 전시관은 탐라의 개벽신화와 개국을 담은 신화관을 비롯해 선사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물 유적을 집대성한 역사관, 제주 고유의 전통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민속관 등이 들어선다.
전시관 통로의 좌우 벽면에는 한라산을 베개 삼았다는 설문대할망의 신화를 형상화한 부조와 아들인 ‘오백장군’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설문대할망이 빠져 죽었다는 산정호수인 물장오리오름 습지를 지름 30m의 호수 모습으로 재현한다. 야외는 신화의 정원, 장묘문화 체험장, 돌담 올레길 등으로 꾸며진다.
설문대할망 전시관이 들어서면 제주돌문화공원은 온전한 모습을 갖춘다. 돌문화공원은 326만9000m² 규모로 2006년 6월 문을 열었다. 현재 돌박물관, 오백장군갤러리, 전시관, 자연휴양림 등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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