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2시 경찰 112신고센터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병원에 있던 우리 딸이 사라졌다”며 “목숨을 끊으려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실종된 A 씨(31·여)의 휴대전화 번호를 위치추적한 결과 A 씨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인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경찰서 노들지구대 경찰차 3대가 긴급 출동했다. 경찰은 동작대교 남단의 한강 둔치에서 난간을 넘어 한강에 투신하려던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성폭행을 두 번이나 당했던 성폭행 피해자였다. A 씨는 성폭행 사건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수차례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도 A 씨는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병원에 실려가 위세척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았다. 그는 치료 도중 병원에서 깨어나 자살에 실패한 것을 알고 다시 자살을 시도하려 병원을 뛰쳐나간 것이다. 경찰은 “가족에게 인계를 했지만 언제 또다시 자살을 시도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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