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이 12일 인천항에 위치한 공사 집무실에서 인천신항, 국제여객터미널 완공을 앞두고 진행 중인 인천항 기능 재배치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항은 크루즈선 입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전국 항만 중 최고치의 물동량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세계 최대 초호화 여객선인 로열캐리비안크루즈 소속 14만 t급 선박 2척이 지난달 인천항에 처음 입항했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10∼30척에 불과하던 크루즈선이 올해 113척이나 들어오면서 인천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요.”
김춘선 인천항만공사(IPA) 사장(58)은 취임 2년째를 맞아 할 일이 더 많아졌다. 항만시설 확장과 동시에 항만 기능 재배치 작업을 본격화하다 보니 현안이 산적하다. 그는 130년 전인 1883년 근대 항구로 개항한 인천항을 한 차원 더 도약시키겠다는 포부 속에 ‘제2의 개항’을 선언했다. 최근 정부 공기업 평가에서 더블A 평점을 받고 신발 끈을 다시 조이고 있는 김 사장을 12일 인천항에 있는 공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에서 기관 및 기관장이 동시에 A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28개 중 IPA를 포함해 3곳뿐이다.
김 사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크루즈 사업부터 설명했다. “14만 t급 보이저호가 승객 3800명과 승무원 1200명 등 5000여 명을 태우고 들어왔어요. 올해 인천항에 113척의 크루즈를 타고 16만 명의 관광객이 입항하면 1인당 50만 원씩 총 800억 원가량을 쓰고 갑니다. 크루즈 산업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난데 이에 대한 수용 태세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크루즈선의 인천항 입항이 급증하는 이유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크루즈 관광을 선호한다. 중국인 14억 명 중 70% 이상이 바다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제주도를 구경한 뒤 한류 문화의 본거지인 수도권에 들러 쇼핑과 케이팝을 즐기고 싶어 한다. 2박 3일의 한국 관광 크루즈 노선이 최고 인기 코스다. 또 세계 유명 크루즈 선사가 앞다퉈 인천항 입항을 타진하고 있다.”
―인천항엔 크루즈 전용 부두가 없는데….
“5만 t급 이하는 갑문을 통해 들어오는 인천항 내항을 이용했지만 그 이상 규모는 북항과 남항 화물선 부두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2016년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다. 중국 10개 항로를 오가는 카페리호 부두 7개와 15만 t급 크루즈 전용 부두 1개를 갖추게 된다. 터미널 건설비 중 정부 지원율을 현재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인천신항 건설은 잘 이뤄지고 있나.
“송도국제도시 서남쪽에 있는 부두 길이 16km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는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 6개를 갖추게 된다. 이미 하부 공사를 마쳤고 민간 대형하역업체가 투자하는 상부 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이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21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행정관리담당관, 국무총리실 재경금융심의관,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국장,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을 거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