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공영자전거인 ‘누비자’의 운영 방식을 대폭 개선한다.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시 재정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창원시가 운영하는 누비자는 5000여 대. 정비와 배송에 필요한 인건비, 시스템 유지, 민원 콜센터 운영 등에 연간 48억 원이 들어간다. 반면 누비자 이용객들이 내는 요금은 12억 원 정도여서 매년 36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2010년 3개 시 통합으로 옛 마산시, 진해시에도 누비자를 보급하면서 적자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누비자 시스템 개선은 적자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방향이다. 먼저 누비자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창원시에 납품되는 누비자는 이용자의 운동량, 이동거리 등을 계산하는 기기가 부착돼 있어 대당 가격이 82만 원이다. 창원시는 운행에 필요 없는 기능을 빼고 자전거 완제품 대신 부품을 박스째로 받아 직접 조립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대당 가격을 48만 원까지 낮출 수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법률, 경륜·경정법을 개정해 경륜 수익의 일정액을 누비자 운영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기로 했다. 누비자 이용요금도 올린다. 누비자의 1년 이용료는 2만 원인데 2008년 이후 5년째 그대로다. 시가 누비자 운영조례를 개정해 이를 3만 원으로 올리면 내년에 적자가 6억5000만 원 줄어든다. 또 기업체들이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누비자 기증에 적극 나서도록 권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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