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동문 거리’는 50대 이상 전주 시민에게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한옥마을 외곽인 이 거리는 1960, 70년대에 학교와 관공서가 몰려 있었고 학생들을 상대로 한 책방과 빵집, 어른들의 다방이 빼곡하던 중심가였다. 구도심 공동화로 쇠락해 가던 이곳은 몇 년 전부터 한옥마을이 되살아나면서 주머니가 가벼운 예술가들과 부티크 스타일의 소형 주점들이 빈자리를 메웠다. 몇 달 전 문을 닫았지만 62년 동안 영업을 해 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삼양다방도 이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추억과 낭만의 전주 동문예술거리에서 15∼21일 ‘동문거리 페스타·한여름 밤의 야한(夜寒)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이 예술거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상인, 주민이 합심해 마련한 것. 얼음조각과 벽돌로 꾸며진 거리에서 물총 싸움도 하고 드라이아이스로 슬러시도 만들어 본다. 뮤지컬, 인형극, 마술쇼, 음악 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예술가들은 10대의 마차를 끌고 나와 이 골목의 정취를 직접 그린 그림 등을 판매한다. 창작곡을 선보이는 동문합창단, 거리 초코 아트와 거리 상점들이 예술 공간으로 바뀌는 ‘Store in art’도 진행된다. 행사는 주로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15∼17일 오후 6시부터 5시간 동안 차량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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