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평균 결혼비용은 여성이 2883만3000원이었지만 남성은 9588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20∼44세 기혼여성이 있는 가구 중 최근 1년간 가족 구성원이 결혼했다는 응답자 418명을 조사한 결과다.
결혼비용 중 당사자들이 스스로 마련하는 금액은 남성이 46.3%, 여성은 50.3%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아들을 장가보낼 땐 5144만9000원, 딸을 시집보낼 땐 1432만6000원을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 부담하고 있다는 뜻이다.
남성의 결혼비용이 많은 이유는 신혼집을 신랑이 준비하는 관행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신랑 측에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을 조사한 결과 ‘신혼주택 비용’이 75.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신부 측은 결혼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을 ‘신혼살림’이라고 답한 비율이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랑 측 예단(14.7%), 신혼주택 비용(11.6%), 결혼식비(7.2%) 순이었다.
결혼비용은 신랑-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랑-신부의 연령대가 20∼24세일 때 평균 결혼비용은 1856만5000원이었지만 25∼29세는 3447만1000원, 30∼34세는 6536만6000원, 35∼39세는 7182만7000원이었다. 결혼 때 신랑-신부의 최종학력이 중학교 이하이면 평균 1468만1000원을 결혼비용으로 썼다. 고교 졸업이면 2859만7000원, 대졸 이상이면 5206만7000원을 지출했다.
결혼비용은 해가 갈수록 점점 치솟는 추세였다. 결혼 연도가 2010년인 응답자의 평균 결혼비용은 3741만6000원이었지만 2011년은 4453만7000원, 지난해는 7058만4000원으로 올랐다.
연구진은 “신혼주택 비용과 신혼살림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적 노력과 범국민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소득계층을 불문하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거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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