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가 1조 원에 이르던 부채를 출범 2년 만에 8500여억 원으로 줄였다. 19일 창립 2주년을 맞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공사)는 2011년 8월 출범 당시 부채가 1조812억 원에 달했지만 올 7월에는 부채가 8590억 원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출범 2년 만에 부채가 2222억 원 줄어 재무건전성이 강화된 것이다.
공사는 1990년 설립돼 전국 항만의 개발, 운영을 담당했던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전신이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전국 항만이 공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여수·광양항을 관리, 운영했다. 2011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공사로 변경됐다. 공사로 변경되던 당시 전국 항만 개발 등의 부채 1조812억 원을 떠안았다. 그 대신에 정부는 공사에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28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2011∼2012년에 1000억 원) 이외에 여수·광양항 운영수익, 인건비 절감, 긴축운영, 자구노력 등을 통해 2222억 원을 갚았다”며 “경영 안정화를 위한 각종 노력들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공사 부채 탕감에 한몫을 한 것은 동북아 물류허브로 발전하고 있는 여수·광양항이 있어 가능했다. 여수·광양항은 지난해 컨테이너물동량 215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물동량 2억4200만 t을 처리해 부산에 이어 국내 2위, 세계 16위 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 복합물류항만인 여수·광양항은 2011년 컨테이너물동량 208만5000TEU, 물동량 2억3400만 t을 기록했다.
공사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여수·광양항 신규 물동량 창출, 해외 유명 선박회사 유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초대형 크루즈선의 광양항 입항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공사는 여수·광양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항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수지방해양항만청과의 협력을 통해 여수·광양항 운영의 일원화에 힘쓰고 있다.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컨테이너 부두를 일반 부두로 전환했다. 초대형 크루즈선박이 입항할 수 있도록 다목적부두로도 변경했다.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컨테이너 부두 동쪽 배후단지(195만 m²)에 기업 26개를 유치했고 서쪽 배후단지(193만 m²) 입주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여천항 부두 주변에 용지를 조성하는 등 미래 사업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각종 노력은 5년 연속 무분규 항만 달성, 항만 보안사고 제로, 항만 경비보안 우수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을 에너지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등을 통해 친환경 항만으로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권종수 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2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모든 직원이 하나 돼 노력했다”며 “여수·광양항을 세계적 복합물류항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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