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못식힌 무더위… 전력 여전히 위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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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8월 들어 7번째 전력경보… 휴가철 끝나 회사-학교 냉방수요 증가
늦더위에 내달에도 전력난 계속될듯

올여름 최악의 전력위기를 넘겼지만 계속되는 무더위로 전력사정이 여전히 경계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19일 오전 11시 5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kW 이하로 떨어져 전력경보 1단계 ‘준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준비’는 전력경보 5단계(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가장 낮은 단계다.

전력경보는 전력난이 예고된 지난주부터 공휴일인 15일과 주말인 17, 18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발령됐다. 이달 들어서는 7번째 전력경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주초 중부지방에 비가 오면서 에어컨 가동을 위한 전력수요가 지난주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속된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난 악화를 막기 위해 이날 산업체 조업조정과 전압조정 등 전력 비상대책을 실시했다.

전력당국은 한울 원자력발전소 4호기 재가동으로 지난주에 비해 전력 공급에 숨통이 트였지만 여름휴가철이 마무리되면서 각 산업체가 정상조업에 들어가는 데다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하는 만큼 전력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백화점 등의 강제절전 조치가 끝나는 9월부터 전력난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늦더위가 예상되는 9월 중순까지는 전력수급이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전력위기는 넘겼지만 아직 산업체와 국민의 절전 동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폭염#개학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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