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에 대한 과속 구간 단속이 실시된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인제와 속초를 연결하는 미시령 관통도로에 4억 원을 들여 단속 카메라 4대와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한 뒤 6월 26일부터 시험 운용과 단속 계도 기간을 거쳤으며 26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구간 단속 구간은 속초 방면 편도 2차선으로 미시령터널 출구 전방 300m 지점에서 요금소 350m 앞 지점(2.985km)까지다. 이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60km로 초과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구간 단속은 시작 지점과 종료 지점 통과 시, 시작 지점에서 종료 지점까지의 평균 속도 등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이 가운데 가장 중한 위반사항 1건에 대해서만 단속한다.
경찰은 시험 운용에 앞서 구간 과속 단속 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 21개를 도로변에 설치했다. 계도 기간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만2098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하루 평균 1137건. 당시 속초 방면 통행량이 하루 1만여 대임을 감안하면 10대 가운데 1대꼴로 속도 위반을 한 셈이다. 경찰은 위반 차량에 대해 ‘교통법규 준수 협조문’을 발송했다.
미시령 관통도로는 경사도 9%의 내리막길, 10곳의 커브 구간이 있는 구조적 결함과 운전자들의 과속으로 교통사고가 빈발했다. 2006년 5월 3일 관통도로 개통 후 2009년 1월까지 4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19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2009년 2월부터 구간 단속이 실시됐지만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의 불만과 지역 이미지 훼손, 지역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반발해 같은 해 4월 5일까지 운영되고 중단됐다. 그러나 구간 단속 중단 이후 47건의 교통사고로 7명이 숨지고 256명이 부상하는 등 사고가 다시 이어지자 경찰은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구간 단속 재실시를 결정했다. 경찰은 이번 구간 단속에 대한 주민 불만을 줄이기 위해 단속 구간을 예전 6.132km에서 절반가량으로 축소했다.
윤태영 강원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미시령 관통도로는 급경사 내리막길의 위험 구간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구간 단속을 하게 됐다”며 “내리막 구간에서는 반드시 저속 운행, 엔진브레이크 사용 등 안전 운행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