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시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4개 대학에서 실시되는 수시 모집의 선발 인원은 25만1608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66.4%이며 지난해보다 2% 증가했다. 입학사정관 전형 실시 대학은 126개, 선발인원은 4만7273명으로 작년보다 936명 늘었으나 수시 모집 인원 대비 비율은 18.8%(2013학년도 19.1%)로 다소 줄었다. 이번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핵심을 짚어보자.
첫째, 이번 수시에서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은 B형은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A형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상위권 학생들이 기존 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또 수시 미등록 인원의 충원이 가능해지고 최초 합격자나 미등록 충원기간에 추가 합격한 수험생 모두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됐다. 선택형 수능 도입과 수시 미등록 인원 충원의 영향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하는 수험생들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전년도 지원 패턴을 살펴봐야 한다. 지난해 수시 모집 모의지원 경향을 보면 성균관대 2차 일반학생 전형에 모의지원한 학생 중 동일한 전형요소인 논술을 반영하는 중앙대 수시통합-논술형과 고려대 일반전형에 복수 지원한 학생이 많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 등 비슷한 전형들에 복수 지원해 수시를 효율적으로 준비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같이 지원한 다른 수험생들이 어느 전형에 복수 지원했는지, 복수 지원한 전형들의 합격선은 어느 정도인지 다양하게 분석해보자.
셋째, 중심 전형 요소와 일정에 따라 경쟁률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하자.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전형은 논술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에 대한 부담 없이 이미 받아 놓은 학생부 성적이 전형요소가 된다. 성적이 되는 수험생들이 지원하므로 논술 적성고사 중심 전형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보통 수능 이후 원서 접수를 하는 전형에선 본인의 수능 성적에 따라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지는 편이다. 하지만 수시 6회 지원 제한 등의 변수가 있으므로 경쟁률에 연연하기보다는 본인의 수능 및 학생부 성적에 따라 지원을 결정하자.
단, 정시 지원 기회가 남아있으므로 안전 지원은 피하도록 한다. 논술이나 적성고사 전형은 학생부 성적의 불리함을 단번에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논술 중심 전형은 주요대학 대부분이 원서 접수는 수능 전에, 논술은 수능 뒤에 실시한다. 본인의 수능 성적에 따라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 알 수 있으므로 논술 응시를 선택할 수 있다.
넷째, 대학별 수시 복수 지원 정보를 확인하자. 최근에는 수시 모집에서 대부분 대학이 모든 전형 간 복수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또 허용하더라도 전형 간 대학별 고사일이 겹치지 않게 주의하자. 대학별 복수 지원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6회 지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수능 뒤에도 수시 지원 기회를 적극 활용하자. 올해는 주요대학 대부분이 9월에 원서접수를 한다. 수능일 이후인 11월 원서접수 대학은 점차 줄고 있다. 그러나 이화여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수시 2차 전형의 원서를 11월에 받는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점수를 보고 지원 대학 및 전형을 선택하려면 9월에 6회 지원 횟수를 모두 쓰지 말고 수능 뒤 접수 기회를 남겨둬야 한다. 다만 수능 이후 접수를 하는 수시 2차 모집은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일 뿐만 아니라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올해도 선택형 수능의 영향으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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