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찍으면 한류 명소… 서울은 24시간 촬영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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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태국버전… 日‘외사경찰’… 청계천 등 한류팬 익숙한 곳서 찍어
서울시, 해외영상물 제작지원 공들여, 관광객 끌어들이고 도시 이미지 바꿔

국내에서 2004년 방영돼 인기를 끈 드라마 ‘풀하우스’의 태국판 리메이크 버전이 이달 초 서울 청계천에서 촬영됐다. 올해 10월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선유도공원, 삼청동,
남산 등 서울의 명소가 태국 안방에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영상위원회 제공
국내에서 2004년 방영돼 인기를 끈 드라마 ‘풀하우스’의 태국판 리메이크 버전이 이달 초 서울 청계천에서 촬영됐다. 올해 10월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선유도공원, 삼청동, 남산 등 서울의 명소가 태국 안방에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영상위원회 제공
8월 초 서울 종로구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에서 정지훈(비)과 송혜교가 주연한 드라마 ‘풀하우스’의 태국 버전이 촬영됐다. 태국의 인기 배우 겸 감독인 아난다 에버링엄이 연출한 이 드라마는 중국과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장소 제공 제안을 물리치고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서울과 인천, 강원 지역을 주요 촬영지로 결정했다.

원작 드라마에서 비(정지훈)와 송혜교가 중국을 여행하며 사랑을 싹틔우는 장면은 태국의 남녀 주인공이 서울의 청계천과 남산, 선유도공원 등을 누비는 장면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낙산공원과 난지캠핑장, 광장시장 등 그동안 해외에 수출된 한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곳에서도 촬영이 이뤄졌다.

서울시가 최근 ‘도시 마케팅’ 전략으로 서울을 무대로 한 영상 콘텐츠 제작과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처럼 서울의 곳곳을 배경으로 한 영상 콘텐츠의 성공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도시 이미지까지 바꾸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욕, 런던에서는 영화,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이미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 된 지 오래다. 서울에서는 청계천, 북촌 등에서 촬영된 태국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의 인기로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투어 상품이 태국 현지에서 매진이 된 사례도 있다.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남산, 명동은 동남아시아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촬영지다. 서울영상위원회 정연주 해외사업팀장은 “동남아와 달리 유럽이나 미국에는 영화를 통해 서울이 노출된 적이 거의 없어 홍콩과 상하이를 대신할 아시아의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찾기 위한 로케이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 시청자들은 한류 드라마를 통해 서울의 모습을 잘 알고 있어 자국 스타의 모습을 서울을 배경으로 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외사경찰’에서는 서울 서강대교와 잠수교를 무대로 국제 테러리스트를 전담하는 일본의 비밀 수사경찰의 활약이 그려졌다.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 ‘I Have…You?’는 전체 영화 분량의 90%가 서울에서 촬영됐다. 음악대학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다룬 이 작품은 경희대와 서울 하늘공원,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됐다.

이 영화들은 서울시가 2007년부터 서울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지속해 온 해외 영상물 촬영 지원사업의 결과물이다. 서울에서 영화 촬영을 하면 제작비의 최대 25%(1억 원 한도)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작비 지원 정책과 항공비, 숙박비 지원 정책 등으로 제작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홍콩, 미국 등에서 열리는 필름 마켓에 참가해 서울 로케이션의 장점과 인센티브를 소개하고 있다. 가장 큰 영화 시장인 미국 할리우드 영화·방송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주요 촬영지를 소개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1년에 1, 2회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 이달 20일부터 시민들이 서울을 촬영한 화면을 편집해 하나의 완결성 있는 영화로 완성하는 독특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서울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박찬욱, 박찬경 감독이 편집해 서울을 테마로 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해외에 서울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이다. 동영상을 공모한 지 약 일주일 만인 26일 현재 유튜브에는 서울 남산과 종로 등을 촬영한 동영상 8편이 올라왔다. 서울시는 올해 11월까지 동영상을 받아 내년 1월 중 영화를 완성해 적극적으로 서울을 알리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청계천#광화문#한류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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