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대전시장, 광역단체장 중 첫 내년선거 불출마선언
“선거구도 명확히 하기위해 일찍 선언 마지막까지 시정운영 책임 다할 것”
염홍철 대전시장(69)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염 시장은 2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7월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하면서 이번을 마지막 임기로 생각하고 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지방선거 불출마를 밝힌 건 염 시장이 처음이다.
염 시장은 불출마 선언문에서 “예측 가능한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전 발전을 위한 훌륭한 인재가 많이 시장 후보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대전시 공무원들과 임기 마지막 날까지 권한과 책임을 확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염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출마 예상자들보다 앞서 줄곧 수위를 달려 왔다. 그는 시장 임기를 10개월가량 앞두고 불출마를 발표한 데 대해 “선거 구도를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시민들로부터 과분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출마하지 않는 사람이 선거구도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를 1년 정도 앞두고 불출마를 발표하려 했는데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문제로 시기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불출마 선언에 따른 레임덕 현상에 대해 “불출마로 자유와 자존심을 얻고 싶다”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후임 시장이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멈출 때는 멈춰야 한다.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일하는 모습을 믿어 달라”고도 했다.
염 시장의 이날 불출마 선언은 새누리당 중앙당이나 대전시당과의 사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염 시장은 대전의 중요 현안인 과학벨트 관련 사업,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도시철도 2호선 안정적 추진, 충청권 철도망 조기 추진, 신세계유니온스퀘어 건설을 포함한 민자 유치 등에 대해 남은 임기 동안 이들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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