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10억대 재산 母子 동반실종… 공개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10억 원대 재산을 가진 50대 여성과 큰아들이 함께 실종돼 경찰이 공개수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살던 김애숙 씨(58·여)가 실종됐다며 그의 둘째 아들(29)이 16일 오후 신고했다. 둘째 아들은 경찰에서 “13일 어머니 집에 찾아 갔더니 함께 살던 형이 ‘어머니가 등산하러 갔다’고 했다”며 “16일까지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김 씨가 13일 오전 8시 반경 집 근처 새마을금고 현금인출기에서 20만 원을 찾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으나 그 뒤로는 종적을 감췄다. 김 씨와 함께 살던 큰아들 정화석 씨(32)도 이날 오후 7시 40분경 친구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뒤 사라졌다. 경찰은 이들 모자의 출입국 기록 조회 결과 출국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인근 주택가와 야산 등을 수색하는 한편 지인들을 상대로 행적을 조사했으나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모자가 실종된 이튿날인 14일 신고자인 둘째 아들이 형이 소유한 일제 승용차를 운전해 강원도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둘째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22일 긴급체포한 뒤 강원도에 다녀온 이유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했고 증거 불충분으로 같은 날 풀려났다. 둘째 아들의 은행계좌와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금융거래 명세와 통화기록을 분석했지만 뚜렷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실종된 김 씨 모자의 행적을 포함해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신고자에게 최고 5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3일 이들의 사진이 실린 전단을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032-717-912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